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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대신 공연장으로… 재밌는 볼거리가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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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대신 공연장으로… 재밌는 볼거리가 부른다

입력
2007.07.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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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은 어린이, 청소년 대상 공연이 가장 풍성한 때다. 볼 때는 신나고, 본 뒤에는 공부가 되는 공연을 선택해보자. 함께 보는 엄마도 즐거울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에듀테인먼트, 공연으로 공부하기

세종문화회관이 마련한 <피터와 늑대> 에서는 클래식과 애니메이션이 만난다. 유라시안 필(지휘 금난새)의 프로코피예프 <피터와 늑대> 연주에 영화 <월레스와 그로밋> 과 같은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을 얹어 오케스트라 선율이 시각적으로 다가온다. <피터와 늑대> 음악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영국 브레이크스루 필름에서 5년에 걸쳐 제작한 정교한 애니메이션이다.

정동극장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수업> 은 재즈의 한충완, 국악의 안숙선, 마임의 유진규, 성악의 정은숙 등 각 장르의 유명인들이 선생님이 돼 아이들을 예술의 세계로 이끈다.

현대음악앙상블 소리가 출연하는 <스쿨클래식-현대음악 속으로> 는 낯선 현대음악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공연이다. ‘성교육 뮤지컬’을 표방하는 <엄마는 안 가르쳐줘> 는 바른 성역할과 몸의 구조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Fun Fun Fun! 무조건 신나는 게 최고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물이 부쩍 늘어난 요즘이지만 오히려 ‘재미있는 공연일수록 교육 효과도 좋다’는 이야기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 온다.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는 공연이야말로 말썽꾸러기도 꼼짝 못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기 때문.

허영만 원작의 TV애니메이션을 뮤지컬화한 <날아라 슈퍼보드> 가 대표적인 사례. 김병만, 오지헌, 김재욱 등 인기 개그맨들이 대거 출연한다. <파워레인저 트레저포스> 역시 인기 TV시리즈를 무대 위로 옮겨 놓았다.

무술감독까지 투입한 실감나는 액션이 포인트다. 제작사측이 “이 한 편이면 엄마의 한 달이 편하다”고 자신하는 공연이다. 뮤지컬 <이솝빌리지> 에서는 이솝 우화의 다양한 동물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한다.

엄마도 함께 즐겨요

유니버설 발레단은 신작 <심청> 에 ‘발레뮤지컬’이라는 신종 타이틀을 붙였다. 뮤지컬의 노래 형식을 발레 음악 속에 포함시켜 스토리 전달력을 높였다는 뜻에서다.

시력장애를 가진 딸에게 아빠가 심청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설정인데, 구슬픈 효녀 심청이 아니라 발랄한 소녀 심청을 만날 수 있다. 연극과 오페라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연출가 양정웅의 이름은 화려한 볼거리를 담보하고, 재즈 가수 정말로와 뮤지컬 배우 김소현 등이 노래를 보탰다.

<장화 신은 고양이> 는 러시아 푸슈킨 극장의 대표 레퍼토리를 한국식으로 재창조한 가족 뮤지컬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줄 진정한 유산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라는 교훈을 담은 샤를 페로의 원작에 4마리의 집시 고양이 캐릭터를 추가했다.

예술의전당이 매년 여름 올리는 가족 오페라 <마술피리> 는 오페라 입문용으로 제격이다. 풍부한 캐릭터와 아름다운 아리아가 있는 모차르트의 작품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각색하고, 공연 시간도 줄였다. 대사도 우리말로 한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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