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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인질 사태/ 인질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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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인질 사태/ 인질수도 몰라?

입력
2007.07.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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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무장단체가 한국인 인질수를 다시 번복했다. 벌써 세번째다.

납치 초기 18명에서 23명으로, 다시 20명이라고 했다가 이번에 “확인했다”며 22명이라고 밝혔다.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는 앞서 28일 탈레반 대변인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와 인질을 관리하고 있는 탈레반 지휘관 압둘라 잔이 “억류중인 한국인 숫자는 20명이며 22명으로 알려진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가 확인한 피랍자 숫자는 한국에서 출국한 20명과 현지에서 합류한 3명 포함해 모두 23명. 탈레반 스스로도 23명이라고 밝혀왔던 것을 뒤집은 것이다. 이미 살해된 배형규 목사를 제외하면 22명이어야 하는 데, 2명이 부족한 것이다. 때문에 인질 일부가 추가 희생돼 탈레반이 이를 숨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하루만에 인질 숫자는 22명으로 재수정됐다. 아마디 대변인은 “인질들이 몇 개 그룹으로 분산돼 있는 상황에서 정보가 잘못 전달됐다”며 인질 수를 22명으로 다시 바꿨다. 아마디는 납치 초기에도 인질 숫자가 18명이라고 했다가 아프간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을 현지인으로 착각했다며 23명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혼선은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아마디가 한국인 인질 전체를 통제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인 인질들이 성향이 다른 무장단체들에 각각 분산돼 있어 무장단체 상호간에 정보가 원활하게 소통되지 않는 상황일 수도 있다.

탈레반측은 또 인질들이 분산 억류된 장소에 대해서도 혼선을 초래하는 목소리를 계속 내고 있다. 아마디는 29일 AIP와의 전화통화에서 “인질들은 아프간 내 3개 주에, 여러 그룹으로 분산 배치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아마디는 “인질은 모두 11곳에 2명씩 분산, 수용한 상태”라고 주장했다가 이젠 가즈니가 아닌 다른 주에까지 옮겨졌다는 것이다. CBS와 인터뷰했던 임현주씨는 남녀 두 그룹으로, 로이터와 인터뷰한 여성은 “4명과 함께 있다”고 말해 모두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실제 인질들이 이동하면서 다양한 그룹으로 수시로 나눠졌을 가능성이 있다. 다국적군의 기습적인 인질 구출작전에 대비해 의도적으로 정보를 왜곡시키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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