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세계를 무대로 뻗어 나간다.’
현대그룹은 2003년 현정은 회장 체제 이후 3년 연속 흑자 달성과 경영권 안정을 바탕으로 야심찬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가 현 회장의 그룹 내 연착륙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적극적인 글로벌 경영과 수익성 제고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시기라는 것이다.
특히 해운, 물류, 운반기기 제조, 금융, 남북경협 등 그룹 주력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신규 글로벌 시장 개척,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2010년엔 매출 2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룹의 주력사업이자 캐시카우인 현대상선은 초우량 해운ㆍ물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규 선박 취항 ▦글로벌 거점 확대 ▦취항 노선 다양화를 3대 전략으로 삼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2005년 신규 선박 10척, 지난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투입한데 이어 올해도 컨테이너선 5척을 추가하는 등 최근 3년간 총 21척의 신규 선박을 확충하는 공격 경영을 펼치고 있다.
또 글로벌 거점 확대를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 중국 난징, 베트남 호치민 등에 지점을 신설하고, 브릭스(BRICs) 지역인 인도의 뭄바이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승격시키는 등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북 사업을 주관하는 그룹의 간판 격인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사업과 개성공업지구사업, 건설사업, 물류사업 등 기존 사업 영역에 머물지 않고 향후 북측의 사회기반시설(SOC) 건설사업으로 외연을 넓혀갈 방침이다.
특히 현대아산은 개성공단 사업에 내심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앞으로 1ㆍ2ㆍ3단계까지 2,000만평에 대한 개발이 완성되면 개성공단은 입주업체 2,000개, 채용인원 60만명, 생산액 연간 16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클러스트로 탈바꿈한다.
금강산과 개성사업 외에도 중장기적으로 북측과 전력, 통신, 댐, 비행장 등 SOC건설 사업을 할 계획이다.
금융 계열사인 현대증권도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에 대비해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탈피, 자산관리영업ㆍ기업금융(IB)ㆍ자산운용(PI) 등 균형적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종합금융투자회사로 업그레이드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알짜 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2010년 매출 목표 1조원 달성과 세계 10대 운반기기회사 진입을 전략 목표로 뛰고 있다.
이를 위해 승강기 부문과 물류자동화설비, 승강장 스크린도어, 주차설비 등 비승강기 부문의 비율을 5대 5로 전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업계 최초로 출시한 중저속 기어리스 엘리베이터 ‘루젠(LUXEN)’과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스페이스세이버’ 등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 집중해 고수익 가치경영을 실현해 가고 있다.
국내 택배 시장점유율 1위인 현대택배도 인프라를 확충해 2010년까지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을 현행보다 1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속적인 내수시장 확대와 함께 중국 독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해외 10여 개국에 추가 진출할 예정이다. 2010년까지 아시아 유럽 및 미주를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유엔아이는 그 동안 물류산업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확대해 금융, 제조분야로 다각화할 계획이다.
또 RFID를 비롯한 신수종사업 발굴과 향후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비해 관련 독자상품 개발을 위한 연구ㆍ개발(R&D), 선진업체와의 제휴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안정을 이룬 만큼 앞으로 현대건설 인수와 해외시장 개척 등 그룹 외연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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