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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성장동력/ 삼성, 프린터 새 '캐시카우'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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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성장동력/ 삼성, 프린터 새 '캐시카우'로 키운다

입력
2007.07.3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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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은 따라잡을 롤(역할) 모델이 없다. 따라서 ‘이것이다’ 라고 말하기가 마땅치 않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삼성의 신수종(新樹種) 사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1등과 2등의 위치는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도체, LCD, 평판 TV 등에서 세계 정상에 올라선 삼성의 또 다른 고민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삼성은 내심 여러 분야의 미래 먹거리를 염두에 두며 치밀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또 그룹 차원에서 각 계열사별로도 새로운 아이템을 맹렬히 찾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는 “삼섬의 신성장동력은 기존의 잘하는 사업 영역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블루오션을 발굴하는 것과, 전혀 새로운 분야에 진출해 10년을 내다보고 묘목을 키우는 산업으로 나눠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거론되는 프린터와 반도체 분야의 차세대 메모리인 P램,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대체할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이 전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 추세에 대응한 홈오토메이션과 원격의료 등도 여기에 가깝다. 짧게는 2~3년 , 길게는 4~5년 안에 실질적으로 캐시카우(돈줄)로 전환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반면, 현재 씨를 뿌려 묘목을 만드는 단계인 에너지, 바이오, 환경 등은 후자로 분류될 수 있다. 평판 TV가 1996년 기술 개발에 착수, 공을 들인지 10년 만에 지난해 세계 시장을 제패했듯이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분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프린터, 반도체 신화를 잇는다

현재 가장 성과를 보이는 것은 2005년부터 전략 제품으로 본격 육성 중인 프린터다. 사실 프린터는 메모리 반도체 보다 더 큰 시장이다. HP가 독주하고 있는 프린터 시장 규모는 현재 1,340억 달러. 3년 후인 2010년엔 1,490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광학, 화학, 네트워크 솔루션 등 종합적인 기술이 필요해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다.

삼성전자는 HP가 장악한 잉크젯 프린터 대신, 컬러 레이저 시장에 포커스를 맞춰 놀랄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세계 7위에서 1년 만에 2위(3월 말 시장 점유울 12.7%)로 뛰어올랐다. 삼성은 조만간 비장의 카드인 두께 11㎝ 짜리 초슬림 모노 레이저 프린터(프로젝트명 ‘스완’)를 출시한다. 보르도 TV 같은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돌풍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또 복사ㆍ프린트ㆍ스캔 기능을 가진 컬러레이저 복합기 ‘메이플’도 내놓아 이 분야에서 확실한 2위 자리를 다질 계획이다. 물론 이는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기업용 프린터 시장(B TO B)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에 달려 있다.

삼성 관계자는 “매년 30%씩 성장하는 컬러 레이저 프린터 시장의 점유율을 2010년까지 최대 2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반도체, 휴대폰에 버금가는 프린터신화를 창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의 영광은 계속된다

반도체 신화를 이을 후속 제품으론 노트북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대체할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상반기 8기가비트 낸드플래시를 채용한 SSD 양산체제를 구축, 일본 도시바 등 전세계 주요 PC업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1~2년 후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SSD는 올해 2억 달러에서 2010년에는 68억 달러로 규모가 커져 대박상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 .

플래시 메모리의 일종인 노어 플래시를 대체할 P램도 아직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수년 내 그룹의 주요 수익원이 될 기대주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도 ‘황의 법칙’(해마다 메모리 반도체 용량이 두 배씩 증가한다는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의 이론)은 입증된다”며 “메모리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비쿼터스 시대를 준비한다

삼성 관계자는 “유비쿼터스 관련 상용화 기술과 솔루션도 중요한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며 “홈오토메이션, 유비쿼터스 헬스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비쿼터스 헬스는 유ㆍ무선 통신기술과 바이오칩 등을 이용한 생체 모니터링 기술을 통해 의료기관에 국한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기기 사용자 주변으로 확장하는 개념으로, 2010년께부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예방과 조기진단 등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검사 기기와 솔루션이 주가 될 것”이라며 “진단에 필요한 여러 가지 과정을 칩 하나에 통합함으로써 기존에 3일∼2주 소요되는 검사기간을 15∼30분 이내로 단축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씨앗 또는 묘목 사업으로 에너지, 바이오, 친환경 관련 아이템 등이 거론된다. 관심도 많고 연구도 하고 있지만 아직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단계는 아니라는 게 삼성측 설명甄? 삼성 관계자는 “앞으로 신수종 사업을 발굴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인수ㆍ합병( M&A)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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