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교장공모제, 74%가 교장·교감 출신… '공모 하나마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교장공모제, 74%가 교장·교감 출신… '공모 하나마나'

입력
2007.07.30 00:10
0 0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 처음 시범 실시한 교장 공모제에서 현직 교장ㆍ교감 출신이 10명 중 7명이나 돼 제도 도입의 취지가 시작부터 퇴색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총 55명을 교장 공모제 임용 후보자로 최종 확정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교육부 지정 교장 공모제 시범학교는 당초 62개였으나 7곳이 지원자의 심사포기 또는 심사탈락으로 후보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직 교장과 교감 출신은 각각 16명, 26명으로 74%에 달했다. 경북 문경관광고등학교 등 13개 학교는 본교 출신 교장과 교감을 교장 후보자로 선정했다. 반면 평교사 출신을 뽑은 학교는 전남 봉래종합고등학교 등 8곳에 불과했다.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학교 경영의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거리가 먼 결과다.

이 때문에 당초 제도 도입을 반대해왔던 한국교육단체총연합회(교총)는 공모제 확대 시행 거부를 더욱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한재갑 교총 대변인은 “교장 자격증 소지자가 대부분인 이번 공모는 무늬만 공모”라며 “교단의 혼란만 부추기는 왜 이 제도를 강행하려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교장 임용 후보자를 연령별로 보면 56세 이상이 25명, 교직 경력으로는 31~36년 미만이 19명으로 각각 최다를 기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당국이 현장 경험이 많은 고령자를 여전히 선호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후보자들은 30일부터 8월10일까지 직무연수를 받으며 9월1일 정식 교장으로 임용된다.

■ 교수 출신 교장 탄생… 한국도예고 한영순씨

한편 교장 임용 후보자 선정결과 대학교수 출신 교장이 탄생했다. 경기 이천시 한국도예고등학교 교장 후보자로 선발된 한영순(52) 청강문화산업대 도자디자인과 교수.

그는 단국대 대학원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9년간 경기 지역 공립고교에서 미술교사로 일한 뒤 1990년 이천시 제일고로 자리를 옮겨 도예디자인과 신설을 주도했으며, 96년부터 청강문화산업대에서 재직하고 있다. 한 교수는 “30년간 도자기를 공부하고 가르쳤기에 소명이라 생각하고 공모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