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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도 '줄서기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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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도 '줄서기의 계절'

입력
2007.07.3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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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에서도 ‘블루칩 대선주자’를 중심으로 한 헤쳐모여가 시작됐다. 12월 대선은 물론, 내년 4월 총선까지 염두에 둔 선택이다. 이에 따라 과거의 계파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구획 정리가 이뤄지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 전 총리 등 이른바 ‘빅3’를 축으로 세력이 재편되는 양상이다.

범여권 후보 적합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손 전 지사 측은 ‘대세론’을 주장할 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 지금까지는 수도권 의원이 주축이었지만 계파와 지역에 상관없이 참여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게 캠프측 설명이다.

손 캠프에는 김부겸 조정식 정봉주 의원 등 9명의 특보단 외에 내달 초 대선 출마를 계기로 임종석 송영길 김영춘 의원 등 386세대 대표급 의원들의 합류가 점쳐지고 있다. 특히 손 전 지사가 직접 대변인을 맡아 달라며 공을 들였던 우상호 의원도 최근 합류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총괄본부장을 맡은 이호웅 전 의원과 함께 최규성 이기우 의원 등 김근태계 핵심 4, 5명이 조만간 합류할 예정이고, 정동영계의 핵심이었던 전병헌 의원도 사실상 말을 바꿔 탔다. 김효석 최인기 의원 등 상징성이 큰 통합민주당 쪽 인사도 결합한다. 동교동계인 설훈 전 의원이 최근 상황실장으로 캠프에 합류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우리당의 최대 계파를 이끌었던 정 전 의장 측의 세도 만만치 않다. 한때 80명에 육박했던 ‘정동영계’의 위세는 한풀 꺾였지만 통합민주당 내 중도신당파 의원들의 신당 합류가 확정되면서 활력을 되찾는 모습이다.

현재로선 박명광 민병두 박영선 이강래 김현미 의원 등 충성도 높은 30여명이 핵심 지지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용희 국회부의장과 통합민주당 김종인 의원, 김근태 전 의장의 측근이었던 문학진 의원이 캠프에 합류했다.

29일에는 정ㆍ재계와 문화ㆍ예술ㆍ종교계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통합추진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손 전 지사 측의 선진평화연대에 맞서 창당과 국민경선 과정에서 캠프의 전위부대 역할을 하게 될 조직이다.

친노(親盧) 진영 유력주자인 이 전 총리 캠프에는 친노 그룹 외에 충청권과 재야 출신 의원들이 속속 결합하고 있다. 친노파인 서갑원 유기홍 한병도 의원 등과 함께 양승조 이상민 의원 등 충청권 의원들이 캠프의 핵심 포스트를 맡았다. 최근에는 선병렬 유승희 홍미영 의원 등 김근태 전 의장과 가까운 재야파의 합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참여정부 전직 각료들 중에선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 등이 직ㆍ간접적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또 청와대와 총리실 출신 관료들의 집단적인 결합도 가시권에 들어선 상태다.

한명숙 전 총리 측에는 김형주 백원우 의원 등 친노 측과 함께 이미경 이경숙 장향숙 의원 등 여성 의원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천정배 의원 캠프에는 정성호 이계안 제종길 이종걸 김희선 의원 등 민생정치모임 소속 의원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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