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는 LG전자의 대표적인 신성장사업 중 하나다. 이를 위해 개발한 것이 블루레이와 고화질(HD) DVD를 모두 볼 수 있는 ‘슈퍼 블루’.
블루레이와 HD DVD는 비디오 테이프와 DVD에 이어 영상산업을 이끌 차세대 DVD로 꼽힌다. 그러나 관련 업체들이 이해 관계 때문에 차세대 DVD 기술표준에 합의하지 못한 채 블루레이와 HD DVD 진영으로 갈라져 대립하고 있다. 과거 베타 방식과 VHS 방식으로 갈린 비디오 테이프 시절과 비슷한 양상이다. 따라서 이용자들이 차세대 DVD를 이용하려면 블루레이와 HD DVD 플레이어를 각각 구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를 극복한 것이 바로 LG전자의 슈퍼 블루다. LG전자는 올해 2월 세계 최초로 DVD뿐만 아니라 블루레이와 HD DVD를 하나의 기계로 모두 볼 수 있는 차세대 DVD 플레이어인 슈퍼 블루를 공개했다. 미국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한 슈퍼 블루는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지 인가제트닷컴과 씨넷 등에서 블루레이와 HD DVD의 표준규격 경쟁을 종식시킨 제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07’에서는 씨넷이 선정한 최고 영예의 ‘올해의 제품상’을 수상했다. 덕분에 미국의 주요 유통사인 베스트 바이와 서킷 시티 등 500여개 주요 매장에서 판매하게 됐다.
5월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에도 상륙해 호응을 얻고 있다. 영국에서는 해롯과 존루이스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언론들도 차세대 DVD 표준 경쟁을 종식시키고 소비자 혼란을 해소했다고 극찬했다.
슈퍼 블루가 LG전자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TV 판매를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슈퍼 블루의 장점인 HD 영상을 제대로 즐기려면 풀HD급 LCD와 PDP TV가 필요하다. 따라서 슈퍼 블루의 판매가 늘어날수록 풀HD TV의 판매도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유럽에서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풀HD TV 판매의 확대를 위해 슈퍼 블루 마케팅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는 5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백화점, 직영 대리점 등에서 풀HD TV와 공동 전시하며 차세대 영상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판매가는 160만원대.
LG전자의 기술총괄인 이희국 사장은 “슈퍼 블루가 소비자와 업계로부터 진정한 차세대 DVD 플레이어로 인정 받고 있다”며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차세대 DVD 시장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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