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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성장동력/ LG, 친환경 에너지 사업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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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성장동력/ LG, 친환경 에너지 사업 공략한다

입력
2007.07.3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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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성장동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기존 사업 영역에서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LG그룹 관계자의 말이다. 그룹 전체의 실적 턴어라운드(반전)를 넘어 휴대폰과 가전, LCD, 화학, 통신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세계 정상에 올라서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실제 LG그룹은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 미래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전력 투구하고 있다.

그렇다고 LG그룹의 시선이 기존 사업 영역에만 고정돼 있는 것은 아니다. 구본무 회장은 올해 3월 연구개발 보고회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상대로 “고객과 시장에 대한 예민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계열사별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끊임없는 가지치기를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발굴하는데 온 힘을 모으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를 신수종으로 공략하라

LG그룹이 방점을 찍고 있는 새 사업 분야는 ‘친환경 에너지’이다. 계열사별로 태양열과 지열 등 ‘지속 가능형 에너지’를 활용한 신사업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지열(地熱) 히트펌프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냉난방 시스템 에어컨’ 개발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외부 기온에 상관없이 땅 속은 항상 10∼15도 가량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다는 데 착안, 여름에는 실외보다 차가운 공기가, 겨울에는 실외보다 따뜻한 공기가 실내에 유입되도록 하는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연간 에너지 소비량을 30∼50% 절감할 수 있다.

LG화학도 올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건축 외장재와 접목시키는 사업 분야에 신규 진출했다. 이는 창호나 벽면, 발코니 등 건물 외관에 태양광 발전 모듈을 장착해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해 바로 활용토록 하는 것이다.

기존 태양광 시스템은 모듈 설치를 위해 건물 옥상이나 넓은 평지가 필요한데 비해 이 시스템은 모듈 자체를 외벽재, 지붕재, 창호재로 쓰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와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다. LG화학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독일 ‘선 에너지(Sun Energy)사로부터 자재(태양광발전 모듈) 및 관련 기술을 이전 받아 자사의 건축 외장재 기술과 접목,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할 계획이다.

LG CNS는 태양광 발전 산업단지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4월 경북 문경에 아시아 최대 규모인 연간 2.2㎿의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한데 이어 경북 영주의 2.6㎿ 태양광 발전소 건설, 6월 충남 태안군 친환경 종합에너지 단지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태안군에 세워지는 445만평의 신재생에너지 단지에는 태양광, 풍력 등 세계 최대 규모의 시설이 건립된다. 단지가 모두 완공되면 연간 총 28만㎿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기존 영역에서 차별화로 승부하라

휘센 에어컨으로 세계시장을 휩쓸고 있는 LG전자는 최근 시스템에어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해 230억 달러에서 2010년엔 290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지만, 그 동안 국내 가전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해온 영역이다.

시스템 에어컨은 한 대의 실외기에 여러 대의 다양한 실내기를 연결, 건물 형태 및 각 실의 특성에 맞게 최적 설계한 차세대 공조 시스템이다. 신축 건물이나 리모델링 건물의 설계 때부터 에어컨 배관이 들어간다는 점이 가정용 에어컨과 구분되는데, 개별 제어는 물론 중앙 제어가 가능하다.

현재 고층빌딩을 비롯, 인테리어가 강조되는 고층 주상복합아파트에 이 시스템이 채용되면서 가정용 에어컨에 비해 시장이 매년 두 배 이상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정부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를 입은 미시시피주 이재민들에게 공급하는 이동식 가옥에 시스템에어컨 1,000대의 공급권을 따내는 등 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LG전자는 가정용 에어컨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 가전 분야에서 확보한 해외 마케팅 역량,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2010년 시스템 에어컨 시장 1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에어컨마케팅팀장 강용진 상무는 “LG 시스템에어컨의 최대 경쟁력은 제품력 뿐 아니라 설치, 유지보수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라며 “해외 주요시장을 중심으로 대용량 상업용 에어컨 공급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편광판, 2차전지 등 정보전자소재 분야를 미래 승부사업으로 집중 육성 중이다. 이 분야 매출 비중을 현재 17%에서 2010년엔 30%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생명과학은 올해부터 2011년까지 5년간 모두 4,000억원 규모의 연구ㆍ개발(R&D) 투자를 통해 기존 항암제, 항생제 중심의 연구에서 만성질환, 항노화 등 분야로 특화해 나갈 방침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기존 사업군의 세계정상 제패와 함께 LG만의 차별화한 제품과 기술로 신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개척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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