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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ㆍ수락산 낙뢰사고, 등산객 14여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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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ㆍ수락산 낙뢰사고, 등산객 14여명 사상

입력
2007.07.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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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낮 서울 북부의 북한산과 수락산, 도봉산에 천둥을 동반한 낙뢰 사고가 잇따라 등산객 5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기상청은 27일부터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기습 폭우와 강한 돌풍이 불 것”이라고 예보한 바 있다.

봉우리 정상에 벼락

29일 오전 11시55분께 경기 고양시 북한산 용혈봉(해발 581m) 부근 바위에 벼락이 떨어져 등산객 안모(57)씨 등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최모(46)씨 등 6명이 크게 다쳤다.

최씨는 “정상 부근 바위에서 30여명이 쉬고 있는데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치고 벼락이 떨어져 등산객들이 동시에 감전됐다”고 말했다. 사망자 4명은 모두 ‘산비둘기 산우회’ 회원들로, 2001년 히말라야 K2봉을 오르다 실종된 동료의 추모 산행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벼락이 친 뒤 전기가 바위틈 빗물을 타고 흘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북한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등산로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비슷한 시각인 오전 11시50분께 경기 의정부 수락산 8부 능선 부근 등산로에도 낙뢰가 쳐 등산객 임모(48ㆍ여)씨가 숨지고 일행 오모(64)씨 등 2명이 크게 다쳤다. 또 서울 도봉산 보문 능선에서도 오전 11시44분께 낙뢰로 인해 지모(49ㆍ여)씨가 부상을 입었다.

추가 사망자는 없을 듯

사고가 나자 경찰과 소방 당국은 구급헬기 4대, 119구조대 5개 팀 등 소방대원 50여명을 현장에 급파, 수색ㆍ구조 작업을 벌였다. 신고를 접한 구조팀이 곧바로 산으로 올라갔지만 비바람이 거세 한때 통신이 두절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산비둘기 산우회의 경우 회원 9명 중 8명이 직접 벼락의 피해를 입었지만 강한철(42)씨는 멀쩡하다”며 “부상자 4명도 정도가 경미해 추가 사망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기상청 예보에 귀를 기울였다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남겼다. 기상청은 27일 4차례의 기상 통보를 통해 “28일 오후부터 29일까지 중부 지방과 경북 지방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산간 계곡 등산객이나 야영객 등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29일에도 기습호우와 천둥 번개를 거듭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산에서의 낙뢰사고는 극히 드문 일”이라며 “용혈봉과 같이 평평한 지역에 있으면 등산화의 쇠붙이가 피뢰침 구실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박관규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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