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제주시 도남동 제주종합사회복지관에 이색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이름은 ‘희망 장난감도서관’ 1호점. 그래서 50여평 규모의 도서관에는 책 대신 장난감이 채워졌다.
이 곳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장난감을 무료로 빌려 주는 도서관이다.
희망 장난감도서관의 숨은 주인은 ‘유통업계의 강자’인 신세계다. 장난감도서관은 신세계가 지난해 3월부터 전 사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개인기부 프로그램 ‘희망배달 캠페인’에서 새로 고안한 사업이다.
원래 ‘희망배달 캠페인’은 신세계 임직원들의 개인 기부와 동일한 금액을 회사가 지원해 매달 2억원씩 조성한 기금으로, 직원과 소외 아동이 1대1 결연을 맺거나 난치병 치료를 지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1999년 ‘윤리경영’을 최고가치 경영이념으로 내세우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세전이익의 1%를 사회공헌에 사용하는 등 나눔 경영 실천에 앞장서 왔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지난해 사회공헌을 위해 쓴 비용은 160억원. 1만5,000명 임직원들은 연 평균 11.8시간을 사회봉사 활동에 바쳤다.
신세계의 각 계열사들은 특기를 살린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백화점과 이마트는 전국에 각각 7개, 107개씩 점포를 확보하고 있는 점을 살려 지역 봉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
백화점과 이마트는 전국 173개 복지시설 및 단체와 각 지역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등 154세대와 결연, 봉사활동과 장학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불우이웃 집수리 활동에 주력하고, 신세계푸드시스템은 보호시설(동명학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고, 신세계I&C는 보호시설 컴퓨터 기증 및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신세계의 나눔 경영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봉사에 국한되지 않고 ‘환경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계열사 및 점포는 해마다 두 차례씩 인근의 산 하천 공원에서 맑고 푸른 환경 가꾸기를 위한 환경보호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가 수도권 물 지킴이를 자처한 것도 같은 맥락. 신세계는 6월 경기도와 양해각서를 체결, 수도권 2,300만 주민의 식수원 보호를 위해 경기도가 추진하는 ‘팔당호 수질 개선 사업’에 7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경안천(경기 광주시) 생태공원 정비와 금학천(경기 용인시) 수질정화 사업 등에 참여하는 한편, 임직원과 고객들이 참여하는 ‘생태 아카데미’도 운영할 계획이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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