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의 참패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거취가 최대의 초점이 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선거 판세가 거의 확정된 29일 밤 기자회견을 갖고 개혁을 완성시키고 싶다며 총리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자민당 지도부도 참의원 선거 패배로 총리가 물러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정리하며 아베 총리를 옹호하고 있다. 상상치 못한 역풍을 부른 연금문제가 아베 총리의 실정이 아니라는 점과 자민당을 이끌어갈 포스트 아베도 적당한 인물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자민당 내의 분위기는 심각하다. “참패할 경우 총리 책임론이 나오지 않는 쪽이 불건전하다” “참의원 선거가 아베 정권의 신임 선거임은 부정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자민당인 대패했던 1989년, 1998년 선거에서 당시 총리가 모두 사퇴했으며, 후임자는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거를 치른 사례도 있다.
아베 총리가 결국 물러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많다.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대표는 선거기간 중 TV 대담에서 여당 참패 시 중의원 해산에 대해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가 과반수를 차지하면 법안 하나하나를 우리의 생각에 따라 참의원에서 전면 수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며 법안 거부에 의한 정국 혼란을 통해 아베 총리가 물러날 수 밖에 없게 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향후 정국과 관련 또 하나의 초점은 제1당이 된 민주당이 참의원 의장직을 접수하는 것이다. 야당 의장이 탄생하면 참의원 운영에 정부 여당의 의향이 직접적으로 전달되지 않아 아베 총리의 국정운영이 결정적으로 어려워진다.
도쿄=김철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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