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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둘러 새판 짜야 할 대한민국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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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둘러 새판 짜야 할 대한민국 축구

입력
2007.07.3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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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아시안컵 축구는 우리에게 새로운 팀이 필요하다는 각성을 안겼다. 체력과 기술의 한계를 정신력과 투혼으로 극복했다는 자찬은 진부하다. 마지막이 한일전으로 끝났고, 그것이 승리로 결정 났기에 섭섭함이 덜 할 뿐이다.

예선 경기와 4강전에서부터 똑 같은 모습을 지켜봤던 국민들은 답답함과 짜증스러움을 적지 않게 느꼈다. 축구에 대한 애정과 흥미가 회복되도록 새로운 전략과 지휘체계가 필요한 때다.

이번 아시안컵 축구는 또다시 당연한 교훈을 남겼다. 화려한 공격의 전제는 탄탄한 수비가 절대적이라는 것과 교과서적 필수훈련은 역동적 응용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는 점이다.

아시안컵 경기에서 그나마 수비진이 제 기능을 했기에 6경기에서 3골만 넣고도 체면을 유지할 수 있었으나, 지나치게 교과서적인 공격은 득점기회를 만들기도 전에 상대방에 차단 당해 아시아 3위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한국팀의 핌 베어백 감독은 2002월드컵 당시 코치로서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한국의 4강 신화를 만든 주역이다. 아직도 우리는 베어백 감독과 함께 '히딩크 신드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그때 그 순간'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른다.

월드컵의 성과를 폄하할 이유야 없지만, 이후 선수들의 노력이나 우리의 열정, 축구협회나 관계자들의 관심이 지속되지 않고 있음은 숨길 수 없다. 경기가 끝난 후 베어백 감독은 사의를 표하며 "한국팀은 좋은 추억을 갖고 있지만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시간"이라고 뼈있는 말을 했다.

이번 아시안컵 대회를 겪으면서 적지 않은 인재를 발굴한 것은 다행이다. 스타 플레어어 등 몇몇 유명선수에 가려 그 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무득점의 지루한 공방' 가운데서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히딩크 전 감독이 좋은 선수를 더욱 훌륭하게 만드는 마력을 가졌다면, 베어백 감독은 뛰어난 재목을 발굴하여 다듬는 능력을 발휘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위해 새로운 팀 웍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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