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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성장동력/ 한화, 전자소재·중동 플랜트 적극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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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성장동력/ 한화, 전자소재·중동 플랜트 적극 육성

입력
2007.07.3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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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에는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 먹이(신성장동력)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 본능을 배워야 한다.”

김승연 한화 회장이 2007년을 열며 전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철새 경영론’이다. 김 회장이 신성장동력 발굴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단면이다.

한화그룹은 작년까지를 재도약을 위한 역량비축 기간으로 삼았다면, 올해부터는 이 역량을 활용해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화는 2007년을 ‘글로벌 경영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의 해’로 선포하고 그룹 심볼 및 로고를 교체하는 등 기존의 안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역동적인 이미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한화의 주력 계열사들도 이런 흐름에 맞춰 당장의 이익이 아닌 5~10년 후 주요 수익원이 될 신수종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는 한국형 헬기 개발 및 보잉 787기 부품 공급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고부가가치형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종합화학은 건축자재 위주의 제품군을 전자소재, 자동차 부품 등으로 고부가가치화, 다양화 함으로써 미래의 성장동력을 육성하고 있다.

한화건설 역시 기존 주택 위주의 사업구조를 벗어나 미주 지역과 아프리카에서의 부동산 개발 및 중동 지역의 플랜트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한화가 공을 들이고 있는 신성장동력의 또 다른 요체는 바로 ‘글로벌 경영’이다. 단지 수출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전망 있는 해외 사업체와의 적극적인 인수ㆍ합병(M&A)과 제휴를 통해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2005년부터 사실상 준비된 한화의 글로벌 경영체제는 올해부터 하나씩 그 결실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화, 한화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 한화건설, 대한생명 등 각 분야 주력 계열사들이 각 사의 역량을 결집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주요 타깃은 중국과 미주시장이다. ㈜한화는 향후 최대 자동차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에서 에어백 시스템(인플레이터) 시장에 조만간 진출할 계획이다.

한화종합화학은 이미 중국 상하이 및 베이징에 진출해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자동차 부품사업을 정착시켰다. 대한생명도 중국시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중국 보험시장 진출에 공세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한화석유화학은 나노기술 등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 적극 힘쓰는 한편, 해외업체 인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화건설 역시 미국 시카고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아리조나 등에서 타운개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국제적 건설회사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이미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최근 한화그룹의 경영전략회의 자료에 따르면 한화의 상반기 경영실적은 석유화학 부문과 금융시장 호조에 힘입어 12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초 계획을 3,000억원 이상 웃도는 성과다. 그룹 전체의 세전이익 역시 계획 목표인 5,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특히 일찍부터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온 금융(대한생명, 한화증권, 한화손해보험)과 서비스부문(한화건설, 한화리조트, 한화갤러리아 등)에서 각각 7조5,000억원, 1조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은 큰 성과다.

한화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은 “하반기에는 외부적 요인이 좋지 않은 탓에 글로벌 경영에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러나 전 임직원이 위기의식을 갖고 비상경영의 각오로 임한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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