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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 D-4/ 동대문구장 '마지막 축제' 화끈한 응원으로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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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 D-4/ 동대문구장 '마지막 축제' 화끈한 응원으로 달군다

입력
2007.07.3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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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차림의 재학생과 넥타이를 맨 선배들이 어깨동무를 한 채 한 데 어우러진다. 스탠드 한쪽에선 춤판이 벌어진다. 목청 높여 응원하다 허기를 느끼면 근처 중국음식점에 자장면과 소주를 배달시킨다.

또 다른 한쪽에선 담배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른다. 여느 야구장에선 볼 수 없는, 엄밀히 말하면 공중도덕에 어긋나는 행동들이지만 그다지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같은 모습도 추억의 앨범 속 흑백사진으로 남게 됐다. ‘아마야구의 메카’ 동대문구장이 오는 11월 철거되기 때문이다.

1925년 경성운동장으로 문을 연 서울 중구 을지로 7가 1번지에 자리한 동대문구장. 이곳에서 숱한 스타들이 땀을 흘렸고, 야구팬들은 손에 땀을 쥐었다. 야구가 끝나면 근처 술집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려는 팬들과 패배의 아쉬움을 달래려는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8월3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제3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는 동대문구장서 열리는 마지막 고교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서울시와 대한야구협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월19일 동대문구장 철거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동대문구장의 있던 곳엔 공원이 들어선다.

이번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참가하는 학교들의 동문과 선후배들은 동대문구장에서의 ‘마지막 축제’를 즐기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우승팀 덕수고는 학교 홈페이지와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응원전을 홍보하고 있다. 야구부 ‘전담 응원단체’인 ‘덕수 야사모’ 회원 60명을 포함해 최대 1,000명이 1회전부터 응원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통의 명가’ 서울고도 8강에 오를 경우 대대적인 응원단을 동원할 예정이다. 서울고는 올 대통령배 대회 결승전 때도 재학생과 동문을 합쳐 무려 4,000명이 동대문구장을 찾았다.

서울고 동문회 박성복 사무처장(29회)은 “서울고가 결승전에 진출한다면 동문에 한해 무료입장을 시킬 생각이다. 이미 학교 홈페이지에는 봉황대기 안내문을 띄웠다. 응원단 규모도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양준호 인턴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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