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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참의원 선거 자민당 패배/ 등 돌린 민심… 길 잃은 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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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참의원 선거 자민당 패배/ 등 돌린 민심… 길 잃은 아베

입력
2007.07.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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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 9개월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29일 실시된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의 패배는 예상된 것이었다.

2001년 ‘고이즈미 선풍’ 덕으로 늘어난 여당 의석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연금문제와 각료들의 불상사 등 치명적인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아베 정권의 지지율은 초반 70%대에서 30%대로 급락했고, 선거기간 동안 이를 만회하는데 실패했다.

여당은 ‘의회 회기를 독단적으로 연기한 해는 패배한다’는 등 미묘한 선거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자민당은 회기를 연장한 1989년과 1998년 선거에서 각각 불과 36석과 44석을 얻는데 그치는 패배를 맛봤었다.

구체적으로 여당 패배의 결정적인 요인은 1명을 선출하는 소위 ‘1인구’(총 29석)에서의 대패이다. 자민당은 2001년(총 27석) 선거에서 25대 2, 2004년(총 27석)에는 14대 13으로 민주당을 눌렀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한자리수 획득에 그쳐 패배를 맛볼 수밖에 없었다.

선거 직전 27일 아사히(朝日) 신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1인구에서 ‘확실하게 우세한’ 여ㆍ야당 후보는 3대 12, ‘우세한’ 여ㆍ야 후보는 4대 18로 야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자민_민주당의 대표 대결에서 아베 총리가 완패했다는 지적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정권의 개혁정책을 계승한 아베 총리는 보수ㆍ우익 세력을 끌어안겠다는 자세를 보이며 지지층을 더욱 다지려 했다.

그러나 결과는 진보도 보수도 모두 만족시키지 못했다. 지도자로서의 연륜이 짧아 당과 자신에게 닥친 위기와 악재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반면 ‘선거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당 대표에 선출된 후 바로 지역표 다지기에 돌입하는 등 일찍부터 칼을 갈아왔다.

일본 국민들에게 충격을 준 ‘공중에 뜬 연금기록 사태’가 터져 나온 이후 그가 주창한 ‘생활정치’는 국민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그는 자민당의 아성이었던 시골의 1인구에서도 환영을 받았을 정도로 그의 선거 전략은 맞아 떨어졌다.

여당의 패배로 아베 정권은 어떤 식으로든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한 초강경 정책과 헌법 개정 등의 보수ㆍ우익성향의 행보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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