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후보 경선 3대 변수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30일로 D-20일을 맞았다. 현재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간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는 데 양 캠프의 분석이 일치한다.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남은 기간 여러 변수들이 얽히면서 파동이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지지율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20일간 어떻게 변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최근 격차는 조사기관별로 7~14%포인트로 나타났다.
이 격차가 좁혀지느냐 벌어지느냐 여부는 당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전 시장측은 격차가 더 이상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 자신한다. 수많은 검증 공세를 거치면서도 30% 중반대를 유지하는 것은 곧 하한선이 견고해졌음을 의미한다는 논리다.
박 위원장은 “지지율은 탄탄하다. 오랜 네거티브에도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이 흐름이 대세”라고 했다.
박 전 대표측은 그러나 ‘추세’를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이 하락 추세인 반면 박 전 대표는 상승 추세를 탔다는 주장이다. 홍 위원장은 “당 지지층을 상대로 4명의 당 경선 후보를 놓고 조사하면 격차가 2~5%포인트로 좁혀졌다”며 “완전히 승기를 잡았고, 역전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수사
이 전 시장 처남 김재정씨의 고소 취소로 검찰수사 속개 여부가 일단 관심사다. 검찰은 한다는 데 무게가 실려 있다고 한다. 한다면 이 전 시장을 둘러싼 의혹의 실체가 어느쪽으로 드러나느냐가 변수다. 검찰은 수사를 경선 전에는 매듭지을 것임을 수차 공언해왔다.
결국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 등 이 전 시장 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이 어떤 결론을 내놓으냐에 따라 경선 후반부가 심하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 전 시장은 치명상을 입을 것이고, 의혹이 해소된다면 이 전 시장은 날개를 단다. 수사결과가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있다.
새로운 의혹 돌출 여부도 관심사다. 이 전 시장측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29일 “(이 전 시장에게) 해외 부동산이 있느니 없느니 하면서 미주 땅으로 네거티브 판을 옮겨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미리 차단막을 쳤다.
연설회ㆍTV토론
10차례 합동연설회와 3차례 TV토론을 남겨뒀다. 연설회는 후보가 당원ㆍ대의원과 직접 대면하는 기회인 만큼 표심 이동에 상당한 변수가 되고 있다. 남은 연설회에서도 ‘이명박 필승론’ 대 ‘필패론’이 쟁점이 될 것이다.
양측은 이날도 상반된 평가를 내놓으며 공방을 벌였다. 박 위원장은 “합동연설회가 비방회로 바뀌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필패론은 쓰레기통에 버려라”고 했고, 홍 위원장은 “3차례 연설회를 통해 당원들은 신명 나게 선거운동 해줄 수 있는 후보와 양심상 표 달라고 할 수 없는 후보를 구별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TV토론의 경우 늦은 시간에 방송되고, 형식 제약이 많다는 게 문제로 지적되면서 토론형식을 놓고 캠프간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이 전 시장측은 후보자간 압축 토론을, 박 전 대표측은 후보자간의 자유토론을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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