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네티즌들이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건을 계기로 사실을 왜곡하는 악성 주장을 인터넷에 마구 퍼뜨리고 있다. 2004년 김선일씨가 이라크에서 살해됐을 때 한국인이 코란을 태웠다는 식의 허위사실이나 개신교 인사들의 아프간 선교를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동영상 등이 주류를 이룬다고 한다.
형제자매가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을, 그것도 조작해서 마구 퍼뜨리는 행위는 참으로 철없는 짓이다.
악성 콘텐츠의 논리를 보면 대개 이런 식이다. '한국인이 아프간이나 이라크 같은 이슬람 지역에 가서 무모하게 강요하듯이 기독교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인에 대한 반감이 일고 그 반감이 납치나 살해 등으로 이어진다.
'단순히 한두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내용을 접하는 많은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는 수준을 넘어 인질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나아가 해외에 체류 중인 한국인에 대한 위협 내지는 혐오를 불러올 수 있는 내용이다.
우리는 최근에도 무리한 봉사ㆍ선교 활동이 초래할 수 있는 폐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납치나 인질 살해와 같은 만행은 근본적으로 선교 활동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이라크나 아프간에서 반군 세력이 그 동안 저지른 납치ㆍ살해 사건은 국제 국호기구 요원, 기자, 선교사,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저질러졌다.
기독교 선교를 응징하기 위해 일을 저질렀다는 얘기도 안 한다. 테러리스트들은 정치ㆍ경제적 이득을 노리고 인질극을 벌일 뿐이다. 이것은 종교 전쟁이 아니다. 탈레반 지도자급 인사도 "무차별적으로 납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제 입으로 말하지 않았는가.
인터넷을 통한 악의적 언동이나 장난은 규제할 강제수단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본인들의 반성과 네티즌 일반 및 포탈 운영자들의 합법적인 감시 활동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나쁜 내용을 표현할 자유가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게 놓아둘 수는 없다. 모든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감시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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