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경선 후보들의 세번째 합동연설회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이명박 필승론'과 박근혜 전 대표의 '이명박 필패론' 공방이 더욱 가열됐다.
박 전 대표는 전날 부산 유세에 이어 이날도 "불안한 후보는 본선에서 안된다"는 '이명박 필패론'을 다시 제기하자 이 전 시장측 캠프에선 "정쟁중단을 하자면서 네거티브를 하느냐"며 박 전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논평을 쏟아냈다. 전국 유세 초반 '이명박 필승ㆍ필패론'이 최대 화두로 부상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도 4,000여명의 한나라당 대의원과 당원, 국민 선거인단은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당 선관위의 엄격한 통제로 지지자들간의 심각한 충돌은 없었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이 전 시장은 "많은 사람들은 제게 '한 방에 간다', '이명박은 네거티브에 간다'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면서 "이명박이 어떻게 생을 살아왔나. 누가 나한테 돌을 던지겠냐"고 적극적으로 응수했다.
특히 이 전 시장은 "남을 흠집내서 이기겠다는 것은 모두가 망하는 것"이라며 "현정권이 나를 후보가 되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내가 나가면 이길 수 없다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이명박 필승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전 시장은 이어 현대차 '포니' 수출 시절 삼성측이 찾아와 축하한 일화를 소개한 뒤 "저는 세계시장 다니면서 내 제품을 팔 때 남의 상품 못 쓴다고 험담하지는 않았다"고 박 전 대표를 공격했다.
반면 박 전 대표는 연설 초반부터 "최고의 애국은 정권교체"라며 "정권이 어떤 공격을 해와도 이겨낼 수 있는 100% 필승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이명박 필패론'을 꺼내 표심을 자극했다.
박 전 대표는 "현재에 안주하면서 적당히 넘어가자는 것은 대선 필패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한 뒤 "부패없는 깨끗한 지도자 만이 경제를 살린다. 힘은 근육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에서 나온다"고 이 전 시장을 겨냥했다.
박 전 대표는 "세계는 지금 여풍당당의 시대"라며 "박풍당당 박근혜가 위풍당당 선진한국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의원은 "어제 두 후보들 싸우지 말라고 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데 오늘은 직접적으로 싸우지는 않는데 은근슬쩍 또 싸운다"고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며 "홍준표는 일도 잘하고, 흠도 없고, 말도 잘하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의원은 "지금 미국에서는 45세 오바마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젊은 지도자상을 부각시켰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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