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엄마 어릴적 놀이가 PC게임보다 재밌어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엄마 어릴적 놀이가 PC게임보다 재밌어요"

입력
2007.07.28 00:10
0 0

“엄마가 어릴 때 탔다는 스카이콩콩을 직접 타보니 너무 신나요”

26일 서울 동작구 상도5동 숭실대 교정은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숭실대 부설 사당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학교공감 올드 앤 뉴(Old & New)’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새로운 먹거리 만들기와 각종 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사당동에 사는 김정연(11)양은 “‘달고나’라는 과자를 오늘 처음 듣고 만들어 봤는데 정말 맛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당지역 어린이 180여명과 학부모 100여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부모들의 학창시절(1970~80년대 초)과 지금의 학교 생활을 비교해 봄으로써 세대 간의 격차를 줄이고 서로를 이해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학부모들은 딱지치기와 사방치기, 달고나 만들기, 눈깔사탕과 도시락 까먹기 등을 20~30년 만에 다시 체험하면서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이어 인라인스케이트와 컴퓨터 게임, 카드 유희왕 등을 아이들과 함께 즐긴 학부모들은 “세대의 벽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고 입을 모았다.

40대 중반의 한 학부모는 “옛날에는 컴퓨터나 휴대폰 게임 등은 없었지만 동네마다 골목길에서 아이들이 딱지치기와 사방치기 등으로 재미있게 놀았다”며 “공부에 찌든 요즘 아이들과 비교하면 정말 자유로웠다”고 말했다.

인라인스케이트나 에스(S) 보드를 탈 때는 어린 아들이 엄마에게 엄한 선생님 역할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전통 놀이인 팽이치기를 응용해 만든 자동팽이 탑블레이드와 옛날 팽이 비교체험, 불량식품 먹기 등의 행사도 인기를 끌었다.

톱니바퀴처럼 짜여진 학원 스케줄에 짓눌려 지낸 어린이들의 밝고 해맑은 모습이 행사장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힘든 집안일에 지친 엄마들도 저절로 웃음꽃을 피었다.

아들 원준(12)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이용주(37ㆍ여)씨는 “요즘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에 얽매여 맘껏 뛰놀지 못한다”며 “오늘 하루만이라도 공부의 굴레에서 벗어나 또래와 즐겁게 뛰노는 모습에 절로 흥겨웠다”고 말했다.

6학년인 원준이도 “지금까지는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컴퓨터게임만 해왔는데, 이렇게 야외에서 활동적인 놀이를 해보니 피곤하긴 하지만 또 다른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대학생 5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다. 이들은 기획 단계부터 행사를 준비했으며 아이들과 함께 놀이와 특별활동을 즐겼다. 우선혜(22ㆍ여ㆍ사회복지학과 3년)씨는 “어린이들을 인솔하다 보니 힘든 점도 있었지만,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걸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성시영기자 sung@hk.co.kr김재욱 인턴기자(연세대 사회학과 3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