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허수경(40)씨가 TV 토크쇼에서 임신 5개월째 ‘싱글맘’이라고 선언했다. 27일에는 “정자를 기증 받아 임신했다”고 밝혔다.
유명인으로 ‘아버지 없는 출산’의 테이프를 끊은 허 씨의 선택은, 호주제 폐지와 맞물려 가부장적 가족제도의 변화를 예고하는 사건이어서 그가 출산하고 아이를 키우는 과정이 계속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허씨는 27일 “인공수정으로 임신한 게 아니라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았다”며 “격려한 분들, 염려한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허씨는 전날 방송에서 인공수정으로 임신했다고 했지만 자궁외 임신으로 난관을 절제했던 허씨가 받을 수 있는 시술이 아니어서 논란이 일었다.
허씨는 “인공수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부주의했다”며 “수정체를 자궁 내막에 이식해 아이를 갖게 되는 시험관아기 시술을 했다”고 전날 발언을 정정했다.
“아기의 생물학적 아버지의 존재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던 것에 대해서는 “생물학적 부모는 어머니든 아버지든 당연히 중요하지만 남편 없이 어떻게 아이를 가졌냐는 의문에 대해 정자를 기증 받았기 때문에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남편 동의 없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는 것은 불법’이 아니냐는 의문은 정자 기증에 관한 법률이 존재하지 않아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허씨 측은 “더 이상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은 부담이 커 잠잠해질 때까지 인터뷰를 하지 않을 것이며 허 씨는 다음주 휴가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허씨는 라디오 ‘허수경의 가요 풍경’을 8년째 진행하고 있으며 1997년과 지난해 각각 파경의 아픔을 겪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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