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대폭락, 검은 금요일 장세가 연출됐다.
27일 종합주가지수(KOSPI)는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 확산으로 외국인의 무차별 매도공세가 이어져 장 중 한때 낙폭이 100.15포인트까지 확대됐다가 전날보다 80.31포인트(-4.09%) 떨어진 1,883.2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2000년 4월 17일 93.17포인트 하락에 이은 사상 두번째다. 하락률도 2004년 6월 3일의 4.27% 이래로 가장 컸다.
검은 금요일 장세는 개인들이 7,135억원어치를 순매수했음에도 불구, 외국인이 하루 기준 사상 최대 순매도 규모인 8,472억원 어치를 팔아 치우면서 확산됐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이 277억원 순매도하면서 전날대비 25.22포인트(-3.09%) 떨어진 792.06으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이틀동안 63조원이 증발했다.
주요국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미국 다우지수가 311.50포인트(-2.26%) 떨어진 1만3,473.57, 일본 니케이지수도 457.94포인트(–2.56%) 하락한 1만7,244.15를 기록하는 등 중국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부실 문제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위축시키고 있고, 낮은 금리의 엔화자금을 빌려 금리가 높은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돈(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조짐도 있어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피가 작년말 대비 40%가까이 급등한 데 따라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늘어나는 것도 조정을 부추기고 있다.
안형영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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