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과인생] 인생이란 나만의 책을 멋지게 꾸며보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과인생] 인생이란 나만의 책을 멋지게 꾸며보자

입력
2007.07.28 00:09
0 0

일설에 의하면 한나라 시대에 채륜이라는 환관이 인류문화사에 일대 혁명적 위업이랄 수 있는 종이를 발명한 것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종이의 발명 이전에 대나무를 쪼개 만든 중간에 쓰여져 한짐이 넘던 대나무책이 손 안에 쏙 들어올 정도의 부피로 제작되어 다량으로 보급되니 책의 대중적 이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이후로 사대부 집안에서는 시와 문학을, 정치가들은 자신의 포부와 이상을, 장군들은 피튀기는 전쟁의 경험담을, 일반 사람들은 세상이야기나 우정, 사랑 등을, 전문가들은 각자의 전문분야를 한껏 읊고 글로 쓴다. 현대에는 종이로 된 책을 넘어 전자책의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

하여튼 이러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그 대답도 다양하다. 재미로, 공부로, 지적호기심 등등….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을 ‘세상의 프리즘’ 정도로 생각하지만 확실한 것은 프리즘이 많을수록 세상을, 인생을 보는 눈이 많아지고 달라진다는 것이다.

혹자는 우리의 인생은 각자 한 권의 책을 쓰는 것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따라서 아무도 대필해 주지 않는 책, 스스로 저자가 되어 엮어가는 한 권의 책은 누구든 쓰게 된다.

가끔 언론 매체를 통해 자기의 삶을 쓴 명사들의 자서전에 대하여 대필했느니, 가필했느니 심지어 거짓말만 늘어놓았으니 하는 평과 보도를 접하면서 비판보다는 씁쓸한 미묘한 미소를 띄우는 것은 저자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출판물 중에 자서전의 판매가 제일 부진하다고 하고 내용보다는 겉표지와 제목을 과대 포장하는 출판전략이 기승을 부리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인생의 자서전이 비록 아름답지 못하고 돌아보기조차 아프고, 힘든 것 이었다 해도 염려할 것이 없다. 왜냐하면 아직 책(인생)에 마침표가 찍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의 인생은 나 스스로 한 권의 책을 쓰는 것이다.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다시 쓸 수 없으나 미래는 얼마든지 마음대로 쓸 수 있으니 오늘부터 멋진 책을 완성하기 위해 아름답고 멋지게 살아가자.

윤방부ㆍ연세대 의대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