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프간 인질 사태/ 백종천 특사의 카드는 경제원조로 죄수석방 유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프간 인질 사태/ 백종천 특사의 카드는 경제원조로 죄수석방 유도?

입력
2007.07.28 00:09
0 0

백종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27일 아프가니스탄에 간 것은 사실상 우리 정부가 사태해결을 위한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든 것을 의미한다.

백 실장의 파견은 노 대통령이 직접 사태 해결에 나선 것과 다름 없다. 가장 효과적인 고강도의 조치가 취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특사파견 자체가 대통령의 메시지이자 마음이 담긴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고 할 수 있는 수단의 최고수준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백 특사는 이날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을 만난 뒤 아프간 외무 내무 장관과 현지 국제치안유지군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났다. 백 특사의 활동내용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은 보안을 유지하고 있지만, 여러 정황상 탈레반 무장단체의 요구인 수감자 석방을 위해 아프간 정부에게 모종의 제안을 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3월 이탈리아 기자 피랍 때 석방 대가로 탈레반 인질 5명을 풀어준 뒤 ‘테러세력에 굴복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에 시달린 탓에 탈레반측의 이번 맞교환 요구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어떻게든 아프간 정부를 설득해 수감자를 석방함으로써 인질을 빼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인식이다. 따라서 백 특사는 아프간 정부에 과감한 경제원조 등 약속을 했을 수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가 “(백 특사의 방문은) 아프간 당국과의 협력을 보다 심화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수감자 석방에는 미국측 동의가 필수적이므로 아프간 주둔 미군과 아프간 주재 미국대사관 고위관계자들과의 연쇄 접촉도 예상된다.

무장단체가 인질 몸값을 요구한다는 정보를 감안하면 백 특사가 이 부분에 관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특사 파견 자체가 무장단체 측에게 ‘우리 정부가 협상에 최대한 성의있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가 돼 인질 추가 살해 가능성을 줄이면서 협상을 지속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백 특사의 활동 결과에 국내외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