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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인질 사태/ '피랍자의 운명' 3가지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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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인질 사태/ '피랍자의 운명' 3가지 시나리오

입력
2007.07.2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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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무장단체에 의한 한국인 납치사건이 9일째인 27일 아프간ㆍ우리정부 협상단과 무장단체 간의 협상이 긴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협상 결과에 따라 인질들이 조기 석방되거나 추가 살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로에 서있는 인질들의 귀환은 몸값-인질교환, 인질-탈레반 수감자 교환, 구출작전 등 3가지 방법 중 하나로 결정이 나게 된다.

인질-몸값 맞교환 우리 정부 및 아프간 정부, 무장단체의 온건파 세력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상황과 여건으로 봤을 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 26일 미국의 CBS방송과 인터뷰를 한 여성 인질 임현주씨는 무장 탈레반이 지켜보는 급박한 가운데서도 “그들은 돈을 원해요”라고 말한 바 있다. 최소한 임씨를 붙잡고 있는 세력은 돈을 원하고 있다는 얘기다.

무장세력은 3개 그룹이 인질 22명을 분산, 관리하고 있으며 인질을 각각 8, 6명을 붙잡고 있는 두 그룹이 몸값 흥정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이들과의 교섭을 통해 지난 25일 인질 8명의 석방단계까지 갔지만 이 세력이 돌연 인질을 재억류하면서 석방이 무산됐다. 그러나 지금도 몸값 지불을 통한 석방 교섭은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인질 22명 중 최대 14명은 몸값을 주고 석방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인질-탈레반 수감자 맞교환 무장단체의 강경파 그룹이 강하게 주장하는 내용이다. 이 그룹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배형규 목사를 살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그룹은 아프간ㆍ우리정부와의 교섭에서 22명 전체의 맞교환을 주장하며 우선 인질-탈레반 수감자의 8대8 교환을 요구중이다. 정황상 이 그룹이 인질 8명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프간 당국은 인질-포로교환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탈레반 측과 협의중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법을 어겨가며 포로를 석방할 수 없다”는 게 아프간 정부의 공식입장이다. 백종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이 대통령 특사로 아프간에 급파된 것도 아프간 당국의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관한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를 지원하는 미국이나 국제치안유지군도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반대하고 있어 인질- 수감자 맞교환은 성사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동수의 맞교환 대신 탈레반 지도자급 한, 두 명의 석방을 통해 남은 인질의 무사귀환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인질구출작전 무장단체가 인질-수감자 맞교환으로 완전히 돌아서고 아프간 정부가 수감자 석방에 나설 뜻이 없을 경우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황은 강수가 강수를 부르는 악순환 구조로 변한다.

무장단체는 아프간 및 우리 정부를 움직이기 위해 인질 추가살해라는 초강수를 택할 공산이 크다. 이어 인질 추가살해가 계속되는 것을 막기위해 아프간ㆍ국제치안유지군이 우리측 동의를 받아 전격 작전에 나서게 된다.

인질이 최초 3곳에서 무려 11곳으로 분산됐다는 정보도 있는 만큼 작전 시 인질의 일부 또는 대량 인명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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