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언제까지 상대방 필패론만 펼칠 건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언제까지 상대방 필패론만 펼칠 건가

입력
2007.07.28 00:09
0 0

한나라당 경선후보 합동토론회가 이틀째 순항했다. 27일 울산 토론회에서도 전날 부산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의 신경전은 말다툼 수준에 그쳤다.

득표전의 양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 작은 계기로도 언제든 큰 충돌을 빚을 수 있음을 생각하면, 한나라당 지도부가 나름대로 효율적 통제 방법을 확보한 셈이다.

그러나 불씨는 여전하며, 경선후보 스스로가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전날 부산토론회에서 연설의 대부분을 '이명박 필패론'으로 채운 박 전 대표는 이날도 노골적 비난을 퍼부었다.

이 전 시장도 이에 반발해 연설의 적지 않은 부분을 정권과 당 내부의 네거티브 공세를 비난하는 데 할애했다. "같은 식구끼리 사실이 아닌 말로 국민을 현혹하고, 의혹 부풀리기에 매달린다"는 말은 누가 보더라도 박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이런 식의 공방이 조금만 더 달아오르면 지지자들의 몸싸움이 아니더라도 토론회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압도적 지지율 격차가 확인되지 못한 만큼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을 수 있다. 또 경쟁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결과적으로 대단히 효과적인 득표 수단이 돼 온 현실로 보아 누구든 유혹을 느낄 만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그 동안 정책토론회와 검증청문회 등을 거치며 네거티브 공세의 기회를 충분히 가졌다. 또 제주 연설회 충돌 사태와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에 따른 여론을 감안해 경선후보 사이에 일종의 '휴전선언'까지 했다.

이런 과정을 고려한다면 자신의 '필승론'을 강조하기 위해 상대방 '필패론'을 언급할 수야 있겠지만, 정면으로 네거티브 공세를 계속하는 것은 곤란하다.

이 점에서, 적어도 이번만큼은 박 전 대표의 책임이 더 크다. 거듭되는 '이명박 필패론'을 후보자의 일반적 자격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는 말로 다 설명할 수는 없다.

한발 늦게 비난전에 발을 담근 이 전 시장을 포함한 모든 경선후보들이 자신의 '필승론'만 당당히 펼치기를 촉구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