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한여름에 겨울 옷을 입은 까닭은.'
박근혜 전 대표측이 공개한 파격적인 벽보용 홍보 포스터가 눈길을 끌고 있다. 포스터에서 박 전 대표는 두툼한 겨울 코트를 입고 바람이 부는 들판에서 손을 뻗어 측면을 응시하는 모습으로 서 있다.
8월 한여름에 치뤄질 경선인데 털 목도리를 두른 모습이 어색하고, 잘 다듬어진 또렷한 정면의 모습을 포스터로 사용하는 고정관념도 깼다. 포스터를 처음 본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하며 다시 한번 들여다 볼 정도다.
이 포스터는 박 전 대표가 지난해 11월 열차페리 구상차 중국 옌타이(煙臺)시를 방문한 모습을 담은 스냅사진 중 하나다. 캠프측은 겨울 옷은 대선이 열리는 12월19일을, 곧게 손을 뻗친 것은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이루자는 의지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경선을 넘어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다짐을 한 장의 사진에 함축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측 허유근 홍보제작단장은 "억지로 과시하거나 이미지를 포장하기 싫어하는 박 전 대표의 의중을 반영해 기존 사진 중 고른 것"이라며 "궁금증을 자극해 포스터에 한번 더 주목하게 만드는 마케팅적 요소도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답에는 숨어 있는 2인치가 있다. 캠프측은 박 전 대표가 여름 옷을 입을 경우 남성 후보들에 비해 너무 왜소해 보여 강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것을 우려했다는 후문이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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