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재(三災)’라도 들었나.
미 항공우주국(NASA)이 ‘음주 우주비행’과 ‘컴퓨터 고의 파괴’ 등 잇따른 스캔들로 망신을 사고 있다. 올해초 여성 우주비행사가 동료 남성을 사모한 나머지 연적을 납치ㆍ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홍역을 치른 NASA가 나사 풀린 기강으로 또다시 구설수를 타고 있다.
26일 미국의 우주ㆍ항공 분야 전문잡지 <에이비에이션 위크 & 스페이스 테크놀로지> 에 따르면 NASA 소속 일부 우주 비행사들이 음주 우주비행을 일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에이비에이션>
이 잡지는 “우주비행사들의 건강을 점검 중인 위원회 위원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술에 너무 취해 비행안전상 위험이 있다는 의료진과 동료 비행사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비행에 나선 음주 우주비행 사례가 최소 2건 이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음주 우주비행 사례는 적시하지 않았다.
NASA는 우주선 발사 12시간 전부터는 우주비행사들에게 절대 금주토록 하고 있다.
음주 우주비행 보도에 대해 NASA측은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으며, 28일 오전 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싣고 갈 계획이던 컴퓨터의 전선을 NASA 직원이 고의로 잘라 고장 낸 사실도 확인됐다.
문제의 컴퓨터는 명령ㆍ운행통제 기능을 담당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고장이 우주정거장과 우주인들에게 치명적이진 않다고 NASA 측은 해명했지만 NASA 직원이 컴퓨터를 고의로 망가뜨렸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제의 컴퓨터는 엔데버호에 실려 2주 내에 우주정거장으로 전달될 예정이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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