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천 송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개막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천 송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개막

입력
2007.07.28 00:09
0 0

비는 오지 않았다. 그리고, 모두가 행복했다. 27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개최되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이 뜨거운 햇볕만큼이나 뜨거운 록 밴드와 관객들의 열정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의 전신인 1999년의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 부터 작년 공연까지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은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밴드의 공연을 치르기에도 급급했다. 반면 올해는 맑은 날씨 속에 밴드와 관객들 모두 록 페스티벌의 매력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관객들은 메인 스테이지인 ‘빅 탑 스테이지’와 서브 스테이지인 ‘펜타포트 스테이지’를 자유롭게 오가면서 공연의 오프닝을 장식한 스키조와 21스캇부터 츠지야 안나, 옐로우 푸퍼 등 국내외 뮤지션들의 공연을 만끽했으며, 폭염에 지친 관객들은 잠시 공연대신 공연장 내의 위락시설을 즐기며 공연과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록 페스티벌 특유의 여유를 즐겼다.

특히 펜타포트 스테이지의 뮤지션들은 날씨 덕을 톡톡히 봤다.

관객들이 비 때문에 이동이 힘들어 유명 밴드가 몰려있는 메인 스테이지의 공연만 집중한 것과 달리 올해는 양 스테이지를 활발하게 오가며 인디 밴드들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낸 것.

특히 국내의 인디 록 밴드 옐로우 푸퍼의 무대는 충격적이라고 할만큼 인상적이었다.

하드코어 록을 기반으로 거칠고 폭발적인 무대매너를 선보인 옐로우 푸퍼는 첫 곡부터 관객들을 압도했고, 공연이 진행될수록 하나 둘씩 모인 관객들은 자연스레 슬램(관객들이 서로 몸을 부딪치며 공연을 즐기는 행동)을 하며 열광적인 반응으로 화답했다.

공연 막판에는 밴드의 지시에 따라 관객들이 양 편으로 나뉘어 집단으로 슬램을 하는 광경을 연출했을 정도.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록 밴드가 무대 매너 하나만으로 수많은 관객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록 페스티벌만의 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것이다.

파괴적이면서도 신나는 사운드로 관객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았던 국내 밴드 스키조와 열성팬들의 호응과 함께 독특한 매력을 선보인 츠지야 안나의 무대도 인상적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을 3일 내내 볼 계획이라는 김지우(24)씨는 “한국에서 이렇게 마음껏 소리 지르고 놀 수 있는 페스티벌을 경험해서 너무 기쁘다. 폭우만 내리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상업적인 목적의 부스를 제외하면 순수하게 록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부족한 점은 아쉬웠다. 또 록 페스티벌임에도 불구하고 자사 홍보 행사에서 국내 인기 댄스곡들을 트는 몇몇 부스의 무신경한 ‘센스’도 거슬리는 부분이었다. 국내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아일랜드의 뮤지션 다미엔 라이스의 29일 공연이 취소된 것은 그를 보기 위해 티켓을 끊은 팬들에게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듯 하다.

그러나 몇 가지 작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온전한 3일짜리 록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그 자체로 한국 대중음악계에 새로운 경험으로 남을 듯 하다. 남은 이틀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에는 크라잉 넛, 넬, 애쉬, 라르캉시엘, 뮤즈 등 국내외 인기 록 밴드들이 참여, 공연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고조시킬 예정이다.

강명석 객원 기자 lennone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