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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캐릭터페어 찾은 日 중견만화인 다카하시·구보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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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캐릭터페어 찾은 日 중견만화인 다카하시·구보타씨

입력
2007.07.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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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 넥슨 등 국내외 139개 애니메이션ㆍ캐릭터 업체들이 참가, 2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7 서울캐릭터페어’.

25년간 60종 이상의 만화잡지를 발행해온 다카하시 노부유키(高橋信之ㆍ50)씨와 일본의 대표적 만화잡지 출판사 쇼가쿠칸(小學館)에서 20년 이상 편집자로 활동한 구보타 시게오(久保田滋夫ㆍ51)씨, 일본의 중견 만화인 두 사람이 개막일인 25일 전시장을 찾아 한국 애니메이션과 만화, 캐릭터 산업의 가능성과 문제점을 짚었다.

이들은 “한국의 애니메이션은 기술적 측면에서 일본을 거의 따라잡았다”고 입을 모았다.

3D 애니메이션이나 온라인게임 분야에서는 오히려 일본보다 뛰어나다는 것.

소재만 잘 개발하면 세계시장에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특히 관심을 보인 소재는 ‘아이언키드’ 같은 로봇 소재 애니메이션이다.

다카하시씨는 “일본에서는 ‘철완 아톰’ 이후 로봇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은 사라지고 청소년층이 주인공에 쉽게 감정이입할 수 있는 ‘명탐정 코난’ 류의 학원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로봇을 주인공으로 한 한국의 애니메이션은 ‘전혀 새로운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판타지라는 점에서 일본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내 작가들의 수준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윤인완, 양경일씨의 ‘신 암행어사’ 를 일본에 보급했던 구보타씨는 “한국의 톱클래스 만화ㆍ애니메이션 작가들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그러나 일본에 비해 시장 규모가 10분의 1도 안돼 다양한 작가들을 찾을 수 없는 것은 약점”이라고 말했다.

국내 애니메이션ㆍ캐릭터 산업은 최근 10년간 급격히 성장했지만 아직 일본은 높은 산이다. 이들은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캐릭터가 무엇인지를 빨리 파악하는 능력을 키워야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은 코스프레(특정 캐릭터 의상을 입고 벌이는 이벤트)가 활발하고, 수백종의 만화잡지가 나오고 있어 인기있는 캐릭터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기획자 배급업자 투자자들이 고령인 점도 지적했다.

자신이 쉰 살이 넘었지만 최근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보고 난 뒤 펑펑 울었다는 다카하시씨는 “한국은 창작자들이 젊지만, 작품에 투자하고 이를 보급하는 사람들이 만화 보는 것을 금기시당했던 40대 이상이라 청소년들의 감수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며 “다행히 한국은 창작자와 소비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인터넷 만화 등이 발달해 있는 만큼 이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27일 국내 만화출판인, 작가, 대학의 만화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본 만화의 연재만화 편집시스템의 구조 및 산업현황’ ‘일본의 만화가 발굴 및 만화연재 기획, 만화잡지 창간’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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