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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 충격…아프간 인질 사태/ 나머지 피랍자 22명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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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 충격…아프간 인질 사태/ 나머지 피랍자 22명 운명은

입력
2007.07.2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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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무장 단체의 한국인 인질 1명 살해와 한국인 인질 8명의 1차 석방 교섭 차질은 피랍자 22명에게는 매우 불행한 뉴스였다. 몸값이냐, 인질_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이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던 탈레반 무장 단체는 이번 일을 기화로 사실상 후자로 돌아선 분위기다.

사실상 몸값 외에는 협상 카드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우리 측 입장에서 남은 인질 22명의 안전을 완전히 담보해 내기 더욱 어려워졌다.

이를 반영하듯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유수프 아마드는 25일 인질 1명의 살해 사실을 전하면서 "한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당국에 압력을 가해 우리 측 요구를 들어 주도록 하지 않으면 협상 시한이 지난 후 인질을 추가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나섰다. 또 다시 시한 설정으로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아마드의 최후 통첩 이후 한국 정부가 다음날 아프간에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을 대통령 특사로 파견을 결정한 것도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우리 측으로서는 탈레반 수감자 석방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실질 권한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아프간 정부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25일 교도통신은 "아프간 당국이 거액의 몸값을 지불하고 향후 탈레반 수감자의 석방을 약속했다"고 보도했지만 적어도 탈레자 수감자 석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아프간 정부는 "아프간의 법과 이익에 반하는 인질_탈레반 수감자 맞교환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 실장이 아프간 정부와의 협의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에 일단 남은 인질 22명의 무사귀환 여부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대 테러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측이나 국제치안유지군(ISAF)에도 이에 대한 양해와 협조도 얻어야 한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쉽지 않은 숙제다.

탈레반 수감자 석방 문제와 관련한 아프간 당국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탈레반 무장 단체가 또다시 인질 추가 살해 등 극단적 행동에 나서는 최악의 경우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 작전을 전개할 수 있다.

실제로 아프간 보안군과 ISAF는 구출 작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무장 단체의 억류 지점에 대한 광범위한 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구출 작전 외 길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에만 작전 전개가 가능하다. 일단 군사 작전이 전개되면 그 순간 인질의 안전을 100% 담보하기는 어렵다.

이들이 납치 지역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무장 단체 조직원들을 얼마나 신속히 무력화하느냐에 인명 피해의 최소화 여부가 달린 것으로 보인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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