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도약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기업의 해외투자 활성화와 정부 규제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는 학계와 재계의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희범 무협회장, 적극적 해외진출 주문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6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능률협회ㆍ무역협회 공동주최 최고경영자세미나 기조 강연에서 "적극적인 해외투자와 해외기업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사업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세계경제가 글로벌화하면서 국가간 무한경쟁은 물론 지역 내 협력과 결속을 강화하는 FTA가 거미줄처럼 형성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주요 교역 상대국과의 FTA 체결을 적극 확대, 이를 기회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25년간 전세계 해외 직접투자는 연평균 11.9%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최근엔 글로벌 M&A가 두드러져 그 규모가 2002년 1조2,000억 달러에서 지난해엔 3조8,000억 달러로 늘었다"면서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695억 달러에 달하나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김종석 한경연원장, 규제 개혁 필요성 역설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국제경영원 주최 '2007 제주하계포럼' 강연에서 "정부의 규제가 뿌리깊은 바위산과 같다"며 규제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규제 개혁의 원칙과 방향에 대해 ▦자유경쟁ㆍ공정경쟁 촉진 ▦규제의 사회적 순ㆍ편익 극대화 ▦규제의 유효성 확보 ▦규제의 투명성 확보 ▦국제적 보편성 확보 ▦민간 자율 및 자기책임 등을 꼽았다.
서울대 송호근 교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도입을"
송호근 서울대 교수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최고경영자대학 강연에서 "21세기 경제 도약을 위해 정부와 기업, 학교가 같은 원리에 의해 돌아갈 수 있도록 각 부문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20세기 가장 성공한 국가였으나 그 성공을 이끈 체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면서 "대내ㆍ외적으로 1인당 소득 2만달러 국가로서의 인식을 갖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구현 삼성경제硏소장 "샌드위치 상황에 기회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구현 소장은 상의 초청 강연에서 "한국이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위기론'을 오히려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소장은 "한국이 일본과의 격차를 줄이는 속도에 비해 중국이 한국을 추격하는 속도가 더 빠른 게 사실이지만, 3국간에는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고 전제한 뒤 "샌드위치론은 한국의 분발을 촉구하기 위한 경고의 의미로 해석하면 되지, 지나치게 위기의식에 매몰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서귀포=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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