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代 이은 문학의 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代 이은 문학의 길

입력
2007.07.27 00:10
0 0

한국 현대문학사의 ‘거목’들에서 힘찬 가지들이 뻗어나오고 있다. 아들 딸, 손자 손녀들이 대를 이어 문단에 데뷔,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덕분이다.

2001년 계간 <문예중앙> 을 통해 등단한 김경인(35) 시인은 <감자> <배따라기> 를 쓴 한국 단편소설의 거장 김동인(1900~51)의 손녀다. 김동인의 3남3녀 중 차남인 김광명 한양대 신경외과 교수의 맏딸.

최근 첫 시집 <한 밤의 퀼트> (랜덤하우스)를 펴낸 그는 “작가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어려서부터 막연히 해왔지만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함부로 내뱉을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후손 가운데 드물게 문학에 투신한 그는 중고생 때부터 습작을 했고, 이후 대학과 대학원에 다니면서 운명적으로 시에 끌리게 됐다.

<소나기> 의 소설가 황순원(1915~2000)은 아들이 국민 애창시 <즐거운 편지> 를 쓴 시인 황동규 전 서울대 교수(영문학)인 것으로 이미 유명하다.

그러나 황 교수의 딸인 황시내(38)씨까지 산문작가의 길을 걷고 있어 3대째 문학을 가업으로 삼는 기록을 세웠다. 황씨는 올 2월 독일에서 학교를 다니며 쓴 편지와 여행기 등을 모아 <황금물고기> (휴먼앤북스)를 펴냈다.

그는 “내가 문인으로 불릴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산문집을 냈다고 건방지게 보실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청록파 3인방 중 한 명인 <승무> 의 선비 시인 조지훈(1920~68)의 아들 조광렬(62)씨도 계간 <문예운동> 을 통해 등단한 수필가다. 미국에서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씨는 5월 ‘아버지 조지훈-삶과 문학과 정신’이라는 부제를 단 회고록 <승무의 긴 여운, 지조의 큰 울림> (나남)을 펴냈다.

그는 “아버지 생전에 ‘언제 우리 가족문집 한번 내보자’고 하시던 말씀을 생각하면서 책을 써내려 갔다”고 썼다.

문단에는 이미 소설가 한승원씨와 딸인 한강씨(소설가),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아들인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문학평론가), <국경의 밤> 의 시인 김동환과 소설가 최정희의 딸인 김지원ㆍ채원 자매(소설가) 등이 부녀ㆍ부자 문인으로 유명하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