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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신호탄?… 펀드 가입 찬스왔다

입력
2007.07.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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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KOSPI)가 2,000시대를 연지 하루 만에 40.68포인트나 떨어지면서 조정론이 다시 흘러 나오고 있다. 전날(25일)에도 비록 장 후반에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상향 발표로 상승 반전했지만, 장 초반만 하더라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하락세로 출발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실제로 주가가 급격하게 빨리 오른 데 따른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어서 조정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이 눈앞에 닥친 주가 조정 요인으로 꼽는 것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다. 26일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레아 로즈 국장이 시드니에서 열린 채권 컨퍼런스에서 "서브프라임 문제로 인한 손실이 예상치 뿐 아니라 역사적인 기록도 웃돌았다"고 밝혔을 정도다.

이미 미국은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내수 소비도 급감하고 있다. 여기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까지 겹치게 되면 소비와 투자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미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30%에 달하는 상황에서는 미국의 소비 위축은 수출 기업에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게다가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주식이 아닌, 안정적인 자산을 늘리는 쪽으로 흐를 수 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로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주식을 대규모로 내다 팔고 있다. 올 들어서만 3조 5,0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25일에는 올들어 최대치이자 증시 사상 5번째 규모인 6,695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한화증권 최석원 투자전략팀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대두되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의 비중을 낮추는 게 일반적인 경향"이라며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 내부의 요인을 보더라도 종합주가지수는 이미 올 들어서만 40% 가량 올라 중국, 터키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숨이 턱에 찬 상태인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김영익 부사장은 "조정이 오더라도 단기 조정이 되겠지만 현재 한국 증시는 잠깐 쉬어야 할 타이밍"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조정기는 펀드 가입을 고려 중인 투자자에게는 바겐세일의 찬스가 될 전망이다. 한번에 목돈을 묻어 두는 거치식 펀드의 경우 주가가 떨어졌을 때 매입해 추후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을 얻을 수 있고, 적립식의 경우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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