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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인질 살해/ 몸값 1인당 100만弗 지불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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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인질 살해/ 몸값 1인당 100만弗 지불한듯

입력
2007.07.2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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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인 인질 1명이 살해되는 동시에 8명이 석방되자 정부가 탈레반 측에 일부 석방 대가로 몸값을 지불했는지, 몸값 규모는 얼마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반응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납치 이후 구체적인 요구를 해 오지 않았던 탈레반 무장 단체는 몸값과 인질_탈레반 맞교환 등 복수의 요구 조건을 최근 우리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가지 요구 조건 중 협상의 무게는 몸값에 쏠렸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인질_탈레반 맞교환과 관련, “(이해 당사국인) 아프간 정부나 미국과 협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이날 밝혔기 때문이다. 탈레반 수감자 석방은 아프간은 물론, 대테러 전쟁이 벌어지는 세계의 충돌 지역에 미치는 파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단시일의 협상에서 결정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더욱이 최근 이루어진 이탈리아 기자와 탈레반 수감자 5명의 맞교환에 대해 워낙 국제적 비난이 컸다.

따라서 협상은 몸값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24일에는 아프간 정부 협상 대표가 “무장 단체가 피랍자와의 전화통화에 10만달러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해 개연성을 더욱 높였다. 그러다 25일 일단 돈을 주고 8명을 석방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이다.

돈은 우리 측이 제공한 것을 아프간 정부가 대신 주었을 가능성이 크다. 몸값 규모에 대해 탈레반 무장 단체가 1인당 100만달러를 요구했다는 설이 파다하다. 우리가 별로 가진 카드가 없다는 점에서 이 요구액에 가까운 돈을 지불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몸값 지불 여부와 액수에 대해 함구하는 것은 향후 한국인 납치 시 미칠 영향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를 숨기더라도 테러 조직의 위협에 굴복해 돈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 국제적 비난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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