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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벌 각오" "총력 응전" 이명박-박근혜 다시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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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벌 각오" "총력 응전" 이명박-박근혜 다시 확전

입력
2007.07.2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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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포연이 자욱하다. 검증 청문회와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를 전후해 소강 상태를 보이던 한나라당 양대 경선 후보간 포격전이 재연됐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측은 25일 상대의 약점을 헤집으며 "갈 데까지 가보자"는 태도를 보였다. 양 캠프가 파악한 경선 판세가 인정 사정 볼 여유가 없을 만큼 빡빡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전 시장측은 고 최태민 목사 의혹을 집중 겨냥했다. 이 전 시장측은 최 목사 일가의 가계도를 공개하면서 박 전 대표와의 연관성을 부각시키려 했다.

가계도엔 최 목사를 중심으로 그의 다섯 부인과 자식, 사위 등 가족 현황은 물론 박 전 대표가 현재 이들과 맺고 있는 관계, 재산 규모 등이 포함됐다.

박형준 대변인은 '천벌 받을 각오로 묻는다'는 제목의 공개질의서를 내고 "박 전 대표의 선거캠프, 의원실,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등에 최 목사의 친인척이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이 전 시장 주민초본 유출에 연루된 홍윤식씨와 최 목사의 사위 정윤회씨는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믿을만한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진수희 대변인은 "이런 식이라면 청와대도, 행정부도, 산하기관도, 집권당도 최씨 일족이 장악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 전 시장 캠프는 전날에 이어 '전두환 6억원 생계비 지원', '성북동 고급주택 무상수수'를 물고 늘어졌다. 진 대변인은 "천문학적 자금과 수십억대 고급주택을 준다고 그저 감사하게 받는 '귀족의 도덕률'이 박 전 대표의 도덕률이냐"고 비난했다.

그는 "당시 보도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현 시가로 300억원 상당의 돈(전두환 지원 6억원 지칭)과 적금통장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통장에는 얼마의 돈이 있었는지, 또 그 이외에 '플러스알파'가 있었는지도 해명하라"고 의혹에 불 지폈다.

며칠간 수비 자세만 취하고 있던 박 전 대표측도 응전했다. 김재원 대변인은 "저쪽에서 흙탕물을 먼저 뿌려대는 데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박 전 대표측은'이명박 본선 필패론'을 들고 나왔다. "이제 준비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며 대대적인 공세도 예고했다.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전 시장 일가가 전국에 86만평의 땅을 갖고 투기, 은닉, 변칙 증여를 일삼았는데 어떻게 본선에서 이기겠냐"고 반문했다. 이 자리엔 이 전 시장 일가 소유 토지가 언론에 알려진 것만 전국 7개 시도에 시가 2,300억원어치나 된다는 현황판도 내걸렸다.

홍 위원장은 "여의도 만한 땅을 사들이고 사는 대로 값이 뛴 것은 투기인가 아니면 투자인가, 이상은씨가 이천땅 10만여 평을 이상득 부의장의 아들한테 증여했는데 이건 진짜 주인이 이 부의장이란 얘기가 아닌가"라며 "본선 기간 여당이 온갖 자료를 들고 이렇게 공격하면 어떻게 답하겠냐"고 물었다.

그는 "도곡동 땅은 새 발의 피"라며 "CEO(최고경영자)와 국회의원을 하면서 이런 일을 벌인 집안이 대통령이 됐을 때 무슨 일을 할 것인가"라고 공격했다.

앞서 박 전 대표측 구상찬 특보는 '이명박 후보의 4대 불가사의'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부동산 부자인데도 스스로를 청부(淸富)라고 자칭한 것, 경선 룰을 중간에 바꾸자고 하고 TV 토론 횟수를 줄이라는 하는 독불장군인데도 화합과 단합을 외친 것 등을 비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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