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 중인 인질 22명은 건강 상태가 극도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피랍자들에게 동료의 피살은 석방에 대한 기대를 줄이고 생명의 위협이라는 절망 상태에 빠져드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줄 것이라고 지적한다.
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가정의학과)은 25일“장기간 인질로 잡혀 긴장 상태가 지속된데다 동료의 사망사실까지 알게될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이 급증해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며 “탈모 등 각종 신체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운구 서울대 의대 교수(신경정신과)도 “엄청난 긴장 때문에 소화불량, 변비, 위궤양 등 내부질환을 심화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8+1 한의원 전신철 원장은 “자율신경이 제 기능을 못해 땀과 호흡조절이 안 되고 설사, 구토 증세가 심해져 실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 자모여성병원 김정준 원장(산부인과)은 “비위생적 시설에서 오래 감금된 여성들은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감염질환의 위험이 높다”고 전했다.
협상이 성사돼 석방되도 불안과 공포에 떨던 인질들은 불면과 악몽, 강박증 등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현정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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