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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3명 피랍사태/ "몸 값 요구 틀림없어… 명분 세우려 부인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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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3명 피랍사태/ "몸 값 요구 틀림없어… 명분 세우려 부인했을 것"

입력
2007.07.2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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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이 알 칸지 교수는 “한국인 23명을 납치한 탈레반은 인질ㆍ포로 교환과 함께 더 많은 돈을 얻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며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고 신중하게 사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경계했다.

탈레반이 여성 18명을 먼저 석방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에 대해 알 칸지 교수는 “여성을 존중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제스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이슬람은 여성을 남성과 동등하게 보고 교육, 근로의 권리를 보장하지만 탈레반은 그렇지 않다”며 “그들이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했을 당시 여성들은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핍박 받았다”고 말했다.

알 칸지 교수는 탈레반이 피랍자의 몸 값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한 것과 관련, “그 동안 탈레반의 협상 과정을 볼 때 몸 값을 요구한 게 분명하다”며 “돈 이야기가 나오면 애국자라는 이미지 대신 갱단 정도로 인식될 까 봐 부인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아프간 정부 대신 한국 정부와 직접 협상하겠다는 것도 요구 조건이 밖으로 알려질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알 칸지 교수는 “탈레반은 종교와 국적은 불문하고 미국과 관련 있다고 생각하면 누구든 납치의 대상으로 본다”며 “특히 한국은 미국의 우방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어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는 많아야 2,3명 정도가 납치된 반면 23명이나 되는 한국인이 보안 요원 없이 움직였다는 것은 그만큼 보안 의식이 희박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알 칸지 교수는 “탈레반은 이슬람 사회를 석기시대로 되돌리려 한다”며 “세계의 모든 이슬람 교도는 탈레반의 생각이나 행동에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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