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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한국인 인질 1명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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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한국인 인질 1명 살해

입력
2007.07.2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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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정부는 25일 탈레반 무장단체에 납치된 한국인 23명 중 남성 인질 1명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탈레반 대변인으로 자처하는 카리 우수프 아마디가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죄수를 석방하지 않아 한국인 인질 23명 중 1명을 총으로 살해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마디는 또 AFP에 “한국정부가 압력을 가해 아프간 정부로 하여금 우리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하지 않으면 협상시한 이후 인질을 추가로 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디는 “한국인의 시신을 가즈니주 카라바흐 지구 무셰키 지역에 버렸다”며 26일 오전 5시30분(한국시간, 현지시간 26일 오전 1시)를 한국인 인질 석방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다.

AP는 “아프간 경찰이 카라바흐 지구에서 머리와 가슴, 배 등 10여곳에 총상을 입은 남자 시신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교도통신은 아프간 당국자의 말을 인용, 인질 한명이 병사했다고 전했다.

앞서 아마디는 “오늘(25일)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6시 30분)까지 탈레반 죄수 8명이 석방되지 않으면 한국인 인질을 살해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를 통해 경고했다.

살해된 한국인 인질의 신원은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는 ‘Hon Qud son of Hochim’이라고 밝혀 7명의 남성인질 중 인솔자인 배형규 목사로 추정된다.

석방된 한국인 8명은 여성 6명, 남성 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가즈니주에 있는 미군 기지에 도착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아프간 정부 당국자는 이날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측에 한국인 인질에 대한 거액의 몸값을 지불했으며, 탈레반 수감자 8명의 석방을 약속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을 살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들이 제시한 시한 몇분 전에 몸값을 지불했다”며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 수감자 8명과 한국인 인질을 맞교환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석방이 아프간 정부가 인질들의 몸값을 지불했기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프간 정부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와헤둘라 무자다디는 “우리는 (탈레반 죄수) 명단을 갖고 있으며 죄수 8명의 석방 가능성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통외통위에서 “탈레반의 요구가 인질-탈레반 수감자 교환이 아니냐”는 질의에 “반드시 거기에 국한돼 있지는 않다”며 탈레반 무장단체가 인질-탈레반 수감자 맞교환 외에 몸값 등 복수의 요구조건을 내걸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카리 우스프 아마디는 이날 AFP 통신에 전화를 걸어 “아프간에서 실종된 독일인 기자와 아프간 보조원을 우리가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독일 언론은 기자와 통역이 모두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두바이=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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