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당내 선두자리 굳히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표본오차 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한때 여론 지지도에서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에게 1위를 내주기도 했던 그가 결국 공화당 후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은 당선 가능성 때문이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최근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이 공화당원과 공화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0%에 가까운 응답자들로부터 ‘본선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지목됐다.
이 같은 수치는 당내 경쟁자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나 톰슨 전 의원에 비해 당선 가능성이 3,4배나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보수주의 세력들이 낙태 문제 등에서 자유주의적 성향을 보여온 줄리아니 전 시장을 그다지 탐탁하게 여기지 않으면서도 쉽게 그를 포기하지 못하는 요인이다.
물론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일반적 지지도에서도 37%로 1위를 굳건히 지키면서 각각 16%, 15%를 기록한 매케인 의원 및 톰슨 전 의원과의 격차를 오히려 벌렸다.
이와 함께 정치자금 모금실적 저조, 선거참모 대거 이탈 등으로 중도포기 가능성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는 매케인 의원이 실제로 낙마할 경우, 최대의 수혜자는 줄리아니 전 시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제시된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더 높다거나 9ㆍ11테러사태를 잘 수습한 지도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그에 대한 지지 강도를 나타내는 충성도는 33%정도로 민주당쪽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70%),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56%)에 비해 턱없이 낮은 편이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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