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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의 힘' 생명보험도 평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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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의 힘' 생명보험도 평정하나

입력
2007.07.2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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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이 만들면 다른 걸까. 박현주(미래에셋회장)의 손이 닿으면 황금알이 쏟아지는 걸까.

증권가를 뒤흔든 미래에셋의 힘이 생명보험 업계의 지반에도 금을 내기 시작했다. 월별 신계약 보험료 집계에서 지난 해 11월 처음으로 ING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서더니, 이제는 3위 교보생명의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SK생명을 인수해 보험 업계에 뛰어든 지 2년 만이다. '삼성생명-대한생명-교보생명의 빅3 구도'가 무너질 날도 멀지 않았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미래에셋은 '보장'중심의 보험에 자산운용의 개념을 최대한 가미하며, 생명보험 업계에 새로운 경쟁의 불을 붙여 놓았다. 생명보험사 최초로 금융감독위원회에 신탁업 업무를 신청해 지난 주 예비 인가를 받아낸 것이 대표적. 이에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상위업체들도 잇따라 신탁업 겸업을 추진하며 뒤를 쫓고 있다.

24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미래에셋생명 사무실에서 만난 윤진홍(52) 사장은 자신을 '펀드매니저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세종증권 자산운용팀 이사, 맵스자산운용 사장을 거쳐 2005년 미래에셋이 SK생명을 인수할 때 인수단장을 맡게 된 인연으로 처음 보험업계에 발을 디뎠다.

그는 "미래에셋은 보험사 인수 계획을 세울 때부터 단순보장보험 보다 '종합재무컨설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9월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신탁업무는 이 같은 목표에 충실한 것이다. 보험가입자에게 만기환급금이나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면, 생명보험사의 역할은 보통 거기서 끝이 난다.

윤 사장은 "고객이 보험금을 받아 들고 어찌할 바를 모르게 내버려 두는 것보다 이후에도 우리가 돈을 맡아 최고의 수익을 올려주고 은퇴설계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신탁업 겸업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금융파워' 미래에셋 그룹의 후광이 큰 힘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펀드가입이 곁들여진 보험상품들은 미래에셋 펀드와 직접 연결이 돼 있고 8,000여명의 보험설계사(FC)들과 1,300명의 직원들은 '온라인 미래에셋 미디어'로 금융ㆍ통화ㆍ주식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박현주 회장과도 분기별로 만나 함께 경영점검을 한다. 사실 미래에셋생명의 돌풍은 미래에셋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보험업에 뛰어 든 지 2년. 펀드매니저 출신으로 보험업을 얼마나 즐기고 있을까. 윤 사장은"너무 재미있고, 적성에 꼭 맞는다"고 힘차게 대답했다. 무엇보다 생명보험업의 미래가 은행,증권업보다 밝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FC조직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개별 경영자들이다"며 "은행보다 조직의 유연성과 전문성 면에서 보험업이 월등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통합법 제정도 결국은 생명보험업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보험업 개정으로 자산운용한도 완화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이 허용되면, 보험업이 진정한 금융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사진=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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