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5% 분납, 중도금 무이자 융자 실시'는 이제 더 이상 미분양 단지에서나 볼 수 있는 조건들이 아니다. 분양 시장이 침체된 지방도 아닌,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이 같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분양 단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침체된 분양시장에서 초기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파격적인 금융 조건을 제시하는 건설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장기 미분양 단지를 털기 위해 건설업체들이 고육지책으로 내놓던 중도금 무이자 융자나 계약금 인하 등의 금융 혜택이 이젠 신규 분양 시장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계약 조건이 되고 있는 것.
극동건설은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181~221㎡ (55~67평)형 120가구를 7~8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월곡특별지구단위계획구역에 들어서는 단지로, 서울 동북부 지역에서 가장 높은 41층짜리 타워형으로 건립된다. 중도금은 이자후불제를 적용해 청약 부담을 덜어줬다.
SK건설도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105~175㎡(32~53평)형 171가구를 분양하며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도입한다.
동부건설은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에서 5월 분양한 1차 1,167가구에 이어 2차 112~155㎡(34~47평)형 505가구를 공급한다. 전 가구가 남향으로 배치되며 단지 내에는 7,300㎡(2,200평)에 달하는 대형 커뮤니티 시설이 갖춰진다.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다.
신도종합개발은 남양주시 화도읍 묵현리에서 110~187㎡(33~57평)형 350가구를 7월말 분양한다. 주차 공간은 모두 지하에 배치하고 지상엔 공원과 조경시설로 꾸며 주거 쾌적성을 높였다. 계약금은 10%이고 중도금은 무이자 융자를 받을 수 있다.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은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리에 108~257㎡(33~78평)형 388가구를 선보이는데, 중도금 무이자 융자를 제시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당진군 당진읍 채운리에서는 한국토지신탁이 112~158㎡(34~48평)형 350가구를 7월말께 선보일 예정이다. 계약금은 5%다. 112㎡(34평)형 청약 가구에 대해서는 중도금 60% 무이자 대출 혜택이 주어진다.
나머지 가구들에 대해서는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데, 5층 이하는 중도금 무이자, 6층 이상은 중도금 1, 2회까지는 이자후불제, 3~6회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준다.
한토신은 비슷한 시기에 경북 경주시 도동지구에서 공급하는 112~287㎡(34~87평)형 350가구에 대해서도 계약금 5%, 중도금 60% 무이자 융자를 통해 청약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9월 청약제도 개편을 앞두고 건설업체들이 7~8월 분양 물량을 쏟아내면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도금 무이자 등 수요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내건 민간 분양업체들이 많은 만큼 9월 전 청약을 계획중인 수요자들이라면 다른 때보다 유리한 조건에 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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