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고, 부수고, 귀신이 튀어 나오는 것 말고 좀 색다른 영화는 없을까? 자극은 쏙 빼고 오밀조밀한 재미를 더한, 온 가족이 함께 볼 만한 영화.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찰진 애니메이션 두 편을 소개한다.
라따뚜이 주방에서 ‘때려 잡아야’ 할 존재인 쥐가 실은 최고의 요리사라면? 픽사의 8번째 장편 <라따뚜이> (감독 브레드 버드)는 ‘절대 미각’을 지닌 생쥐 레미의 이야기. 라따뚜이>
요리에 대한 넘치는 열정을 가진 레미는, 안타깝게도 사람이 아니라 쥐로 태어났다. 하수구에서 길을 잃은 레미는 우연히 별 다섯 개짜리 최고급 레스토랑에 떨어지고, 그곳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칠 기회를 갖게 된다.
보글거리는 수프와 뚝닥이는 도마 소리, 향긋한 허브 내음이 가득한 주방은 천국이나 다름 없다. 해고 위기에 처한 견습생 링귀니와 의기투합해 환상의 요리를 만들어 내지만, 그는 결국 생쥐일 수밖에 없는데….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지극히 디즈니적인 교훈이지만, <슈렉> 을 연상케 하는 파격적이고 유쾌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26일 개봉. 전체 관람가. 슈렉>
서핑업 남극의 촌동네 ‘꽁막골’에 사는 17세 펭귄 코디. 그의 꿈은 서핑 스타가 돼 잔소리꾼 엄마와 14초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죽도록 괴롭히는 쌍둥이 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마침내 ‘펭구섬’에서 열리는 지상 최대의 서핑대회에 참가하지만, 첫 상대는 악명 높은 챔피언 ‘탱크’. 처참하게 깨지고 파도에 휩쓸려 낯선 곳으로 떠내려 간다. 하지만 그곳에서 낯선 친구들을 만나고 ‘슈퍼 서퍼’가 되기 위한 모험이 시작된다.
<슈렉> <토이스토리> <인어공주> 를 만든 할리우드 최고의 애니메이터들이 이 영화를 위해 하나로 뭉쳤다. 미국 개봉 당시 <다이하드 4.0> 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다이하드> 인어공주> 토이스토리> 슈렉>
영화배우 백윤식이 국내 상영판 더빙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감독 애쉬 브래넌, 크리스 벅. 8월 9일 개봉. 전체 관람가.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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