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인 23명' 탈레반에 피랍/ 탈레반 카불로 북상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인 23명' 탈레반에 피랍/ 탈레반 카불로 북상중?

입력
2007.07.25 14:08
0 0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 세력이 수도 카불을 향해 북상(北上) 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한국인 피랍자들이 억류된 곳으로 추정되는 가즈니주(州)가 이 같은 세력 확장의 요충지라는 점에서 군사적 긴장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지는 24일 “탈레반이 23명의 한국인을 고속도로 상에서 납치한 이번 사건은 탈레반이 북쪽 내륙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수적인 파슈툰족을 모태로 하는 탈레반 반군이 그 동안 파키스탄 접경지대인 남부에서만 득세했으나 이제 카불을 향해 진격하고 있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비정부기구 안전사무소(ANSO)의 닉 리 소장은 “한국인이 피랍된 가즈니주는 파키스탄과 국경이 닿지 않은 곳으로 지금까지 ‘납치 사건의 중심지’는 아니었다” 며 “그런 가즈니 주에서 4월 이후 지금까지 무려 60명이 납치됐다”고 말했다.

더구나 한국인에 앞서 독일인 2명이 납치됐던 가즈니주 인근 와르다크주는 파키스탄 국경에서 더욱 멀리 떨어진 곳이다. 이곳의 탈레반 세력은 아프간 정부군과 다국적군의 소탕작전으로 괴멸직전에 있었으나 이탈리아 기자와의 맞교환으로 탈레반 지역책임자인 야사르가 풀려난 뒤 다시 세력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만 해도 아프간 정부군과 다국적군은 동부 파키스탄 접경 산악지대를 제외하면 아프간 전역을 장악했으나 지난해 남부 칸다하르 일대를 탈레반에 빼앗긴 뒤 이제 중부 내륙 지역까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즈니주는 수도 카불로 들어서는 남쪽 입구라는 점에서 아프간 정부나 탈레반 양측 에 모두 중요한 요충지다. 카불 주재 국제위기감시기구(ICG)의 안보분석가인 조애너 네이턴은 “가즈니주는 카불로 가는 출입문으로 (한국인 피랍이 발생한) 도로의 장악은 상징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내륙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게 된 것은 아프간 정부에 대한 남부 농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는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이끄는 현 아프간 정부에도 큰 불안요소다. 가즈니 지역을 탈레반이 완전히 장악할 경우 수도 카불이 직접적 위험에 노출된다. 한국인 인질들이 억류된 가즈니주가 양측의 첨예한 군사적 대치 지역이라는 점에서 우려되는 대목이다.

피랍된 한국인들은 탈레반의 이 같은 북상 움직임을 간과했던 것으로 보인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