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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2000P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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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2000P 시대 열렸다

입력
2007.07.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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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24일 오전9시3분10초.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시세 전광판에 2005.02라는 숫자가 선명히 찍혔다. 1980년1월 종합주가지수(KOSPI)가 100으로 출발한 지 27년, 길게는 56년3월 한국 증시가 개장한지 51년 만에 2,000선을 돌파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대한민국 증시가 드디어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다. 이날 코스피는 장 시작과 동시에 2,000선을 돌파한 뒤 2,005.02까지 올랐다. 이후 조정심리가 발동, 전날보다 0.79포인트 내린 1,992.26으로 최종 마감됐지만 장 중이나마 2,000 벽을 뚫은 것은 우리나라 증시 역사상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세상승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2,000대 안착은 시간문제라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2,000 돌파의 ‘연료’는 풍부한 유동성이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특히 부동산에 투자매력을 잃은 시중자금이 증시로 몰려들면서 주가를 거세게 끌어올렸다. 물론 미국 유럽 중국을 망라한 세계증시의 동반활황과 국내 기업들의 실적 회복도 주가의 화력을 끓어올린 요인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주가상승의 의미를 갖는 것은 투자방식의 환골탈태에 있다. ‘적립식 펀드’로 대표되는 간접투자는 우리나라 ‘신(新)투자 문화’를 열었다. ‘대박’ ‘올인’ ‘몰빵’ ‘깡통’으로 얼룩진 직접투자 대신, 안정적이고 장기적 수익을 추구하는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이 주가 2,000시대를 연 것이다.

2004년말 8조5,000억원 수준이던 주식형 펀드 규모는 지난해 말 46조원, 지난 20일에는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들의 ‘팔자’ 공세에도 주가가 밀리기는 켜녕,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적립식 펀드의 힘이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2,000은 한국 증시가 새로운 시장으로 올라섰음을 의미하는 사건으로 앞으로 단기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국면을 기대해도 좋다”며 “장차 금융선진화를 위한 사회적 시스템과 인프라 확보, 간접투자 문화의 확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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