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저술왕 나카타니 아키히로(中谷彰宏ㆍ48)씨가 한국을 찾았다. 29세 때 첫 책 <농경파 샐러리맨 대 수렵파> 을 펴낸 이후 19년간 780권의 책을 써냈다. 한 해 평균 60권 안팎이다. 농경파>
이 달에도 3권을 동시에 냈다. 자신의 책에서 마음에 드는 글귀를 모은 일종의 앤솔로지인 <행복어사전> 을 비롯해 20~30대 직장인을 겨냥한 <20대 내 꿈을 결정하는 특별한 만남> <30대 나의 가치를 키워줄 귀중한 만남> 등이다. 행복어사전>
그의 책은 일본, 한국, 태국, 홍콩, 중국, 대만 등에서 출간됐다. 진지하고 심각한 내용의 책이 아니라 자기계발서가 대부분이다. 그 가운데 <면접의 달인> 은 일본에서만 지난 3년 동안 500만 권 이상 팔렸다. 면접의>
그 많은 글의 소재는 어디서 얻을까. 저술가, 배우, 강연자, 라디오 DJ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그는 말한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일기 쓰듯 원고지(400자) 40매 분량의 글을 매일 꾸준히 쓴다는 것이다. 대학시절(와세다대 문학부 연극과) 섭렵한 4,000여편의 소설, 4,000여편의 영화도 중요한 자양분이다.
그는 어디에서나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닥치는 대로 메모로 남긴다. 식당의 냅킨, 화장실의 휴지는 물론이고 급하면 와이셔츠에라도 메모한다.펜이 없어 기록을 못하는 낭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 늘 휴대폰 줄에 볼펜을 달고 다닌다. 와이셔츠에 메모를 남기면 옷을 버려야 하지만 그는 “좋은 아이디어는 30만원 짜리 와이셔츠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귀중하다”고 말한다.
책을 쓰는 능력만큼이나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 그림을 비롯해 볼링, 볼룸댄스, 가라테 등의 실력은 아마추어 수준 이상으로 지덕체를 겸비한 ‘르네상스적 교양인’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소재도 떨어지고, 책 내는 일이 심드렁할 만도 하지만 그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말한다.
그의 첫 인상은 실제 나이보다 20년은 젊어보이는데, 앞으로는 자신의 젊음을 유지하는 비법을 다룬 책을 펴낼 계획이다. 그는 “평생 3,000권 이상의 책을 쓰고싶다”며 “열심히 살고 있지만 일이 잘 안 풀려 낙담한 사람들을 격려할 수 있는 책을 더 많이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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