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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체스 '2010 꿈'- "광저우 아시안게임 바둑과 동반출전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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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체스 '2010 꿈'- "광저우 아시안게임 바둑과 동반출전 해야죠"

입력
2007.07.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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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올림픽 파크텔에서 제1회 회장배 전국 어린이 초청 체스 대회가 열렸다. 미래의 체스 챔피언을 꿈꾸는 어린 꿈나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닦아 온 기량을 겨뤘다.

지난해 10월 창립한 대한체스연맹이 펼친 첫 공식 대회다. 국내 체스계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이라는 최대 당면 목표를 향해 내딛는 작지만 의미 있는 첫 발걸음이다.

대회장에서 현인숙 대한체스연맹 회장(현닷컴 대표)을 만났다. 현 회장은 프로 기사 서능욱 9단의 부인으로 대한바둑협회 이사를 맡는 등 그 동안 바둑 관련 사업에 활발히 참여해 왔다.

-어떻게 체스와 인연을 맺게 됐나.

“평소 여러 가지 두뇌 스포츠를 즐기는 남편의 영향으로 체스에도 상당히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도하 아시안게임에 체스가 정식 종목이 됐는데도 우리의 준비 부족으로 선수단을 파견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한발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국내 체스계의 힘을 모아 다음 기회는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서 몇몇 뜻 있는 분들과 함께 연맹을 창립하게 됐습니다”

-한국의 체스 인구는 얼마나 되나.

“아직은 체스 인구가 얼마라고 말할 정도도 못됩니다. 사실 바둑이나 체스 모두 창의력과 사고력에 도움을 주는 고급 두뇌 스포츠라는 점에서 전혀 다를 게 없습니다.

오히려 세계 160여개 국가에서 사랑 받고 있는 체스가 바둑보다 훨씬 더 보편적인 게임이지요. 중국만 해도 바둑과 체스가 모두 강한데 한국에서는 너무 바둑에만 치우쳐 있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한국의 체스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국내 최고수가 바둑으로 치자면 아마 초단 정도의 실력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직 한참 멀었지요. 그러나 약하니까 그만큼 도전해 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바둑 강국인 한국의 잠재력에 비추어 앞으로 자주 대회를 개최하고 유망주들을 발굴 육성하면 머지 않아 곧 세계 수준까지 따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체스의 메달 획득을 기대할 수 있을까.

“요즘 전국 지부 구성 작업을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니 뜻밖에 그 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숨은 고수도 많고 어린이들 중에서도 재주 있는 유망주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조직과 체제를 정비해서 이들을 잘 키워 낸다면 2010년은 어렵더라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메달에 한번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바둑과 체스가 비슷한 게임이므로 서로 대립적인 관계가 되는 것은 아닌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은 바둑, 체스 뿐 아니라 브릿지, 체커 등 이른바 마인드 스포츠들을 모두 함께 즐기는 게 일반적인 추세입니다.

특히 바둑과 체스가 이번에 나란히 아시안게임에 들어갔으니 서로 함께 발전해 나가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현재도 전국의 많은 바둑 교실에서 체스를 함께 가르치고 있습니다. 바둑이 체스와 손잡는다면 그야말로 윈 윈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체스연맹의 앞으로 계획은.

“우선 가장 급선무는 전국 조직을 갖추는 일입니다. 대전 울산 광주 등 5~6개 시도 지부 설립이 거의 마무리된 단계로 8월말까지는 전국 16개 지부를 모두 발족시킬 예정입니다.

그런 다음 대한체육회에 정식 체육 단체로 인정 받는 작업을 추진해야겠지요. 이와 함께 하반기 중으로 ‘문광부장관배 전국 체스 대축제’(가칭)를 개최하는 등 체스붐을 확산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계속하겠습니다.

또 지도자 양성에도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사실 지금 체스를 배우려는 어린이들은 많은데 가르칠 선생님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를 위해 저희 연맹에서는 교육연수원(02-443-8943)을 개설, 운영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박영철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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