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창당준비위를 발족한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가칭)이 범 여권의 중심축으로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신당은 현역의원 64명을 보유해 범 여권 최대정파로서의 대표성을 획득했다. 그러나 간판을 바꿔달긴 했지만 '도로 열린우리당'이란 비판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비록 제3지대에서 재결집했지만 김효석 이낙연 채일병 의원 등을 빼곤 대다수가 우리당에 뿌리를 두었기 때문에 참여정부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신당 성공의 중요한 키는 범여권의 단일 국민경선 추진 성과에 달려있다. 하지만 국민경선추진위(국경추)의 경선룰 협상은 캠프간 이해대립으로 여론조사, 모바일 투표 반영비율, 예비경선(컷오프) 방식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난항을 겪고 있다.
선관위에 위탁할 지 여부조차 불확실하다. 또 창당준비위 산하조직인 국경추가 창당절차를 마친 뒤 당의 공식기구로 들어갈 지에 대해 내부 이견이 갈린다.
국경추는 이미 다음달 16일부터 예비경선을 시작하겠다는 일정을 밝힌 상태다. 반면 통합민주당에선 자체 경선리그가 꾸려지고 있어 다음달 5일 신당 창당 이후 세력통합을 도모할 실질적 시간은 열흘 정도에 불과하다. 만약 통합민주당과의 통합이 달성되지 않을 경우 대통합신당의 정통성 확보가 어려워진다.
시민세력까지 가세한 가운데 신당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무엇보다 시도당 및 당직배분 등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나 지분조정이 쉽지 않다. 친노배제론을 골자로 한 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 문제는 언제든 불거질 수 있는 복병이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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