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독립유공자 육동백 선생이 6월 11일 별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100세.
24일 서울대에 따르면 선생은 미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직후인 5월 버지니아대 총장에게 위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플로리다 자택에서 승용차를 몰고 나섰다 교통사고를 당해 투병해 왔다.
선생은 1926년 서울대 농생대의 전신인 수원고등농립학교에 입학했으며 일제 학생독립운동의 효시인 1928년 ‘수원고농학생사건’을 주도했다.
그는 우수 학생을 교육시킨 뒤 귀농케 해 농민봉기를 주도하도록 하는 영농회사‘개척사’를 만든 죄로 18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광복 후 주미대사관 농무관으로 근무하다 1961년 쿠데타로 군사정권이 들어서자 미국에 망명했으며, 1981년 한국 정부가 독립유공자 표창을 했으나 귀국하지 않았다.
그는 88세까지 직장에서 주 40시간을 일했으며, 1988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전미 노령근로자상’을 받기도 했다.
선생은 지난해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의 ‘한국 농학교육 100년’행사에 맞춰 귀국해 “내 마음 속에는 80년 전의 독립정신이 그대로 남아 있다”며“빨리 통일이 돼 조국이 더욱 번성하는 모습을 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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