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교회 신자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지 오늘로 벌써 1주일이 됐다. 가족들은 물론 국민 모두 애가 탄다. 종교계에서는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호소문이 잇달고 있다. 국내 7대종단 지도자가 참여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의 호소는 간곡하다.
그들은 "피랍된 사람들은 봉사활동을 해온 순수한 민간인이며, 형제들을 돕고자 하는 이들에게 정치적 이유로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고 무장단체에게 휴머니즘에 입각한 선의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같은 이슬람교도의 입장에서 '억류 한국인 석방을 위한 긴급호소문'을 발표한 한국이슬람교중앙회의 주장은 진심 어린 설득력을 지닌다.
이 호소문은 한국에서 무슬림은 가장 소수에 속하는 집단이지만 어떠한 차별도 없이 비(非)무슬림과 화합하며 공존하고 있으며, 이 점에서 억류 한국인의 무사귀환은 한국에서 이슬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선교 확산에도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슬람교가 타 종교와 신자들에게 관용과 호의를 베풀어온 문화를 상기시키며 인질들의 조속한 석방을 빌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주노동자 8만명, 내국인 3만5,000명 등 14만명의 이슬람 신자가 9개 성원 등에서 차별 없이 종교활동을 해오고 있다.
한국은 근대 이후 가장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여러 종교에 관대한 문화를 유지해 왔고, 경제가 안정된 이후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지구촌 곳곳에서 각 종교단체가 봉사활동을 펴왔다.
동의ㆍ다산부대 역시 아프간에서 의료봉사와 교량 건설 등 비전투 분야의 업무에 충실해 왔고, 정부는 이미 금년 말 이전에 철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무리 아프간의 국내 정치상황이 일시적으로 나쁘더라도 봉사하기 위해 찾아온 선의의 외방인들을 괴롭혀서는 안 된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가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우리는 한국인이 전통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었던 것처럼 아프간 국민 또한 그렇다고 생각한다.
아프간 무장단체가 한국 무슬림 형제의 말에 귀를 기울여 피랍 한국인들을 한시라도 빨리 석방하길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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