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인천 제주 지역 주요 해수욕장에 심할 경우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강한 독성을 지닌 해파리떼가 출몰, ‘해파리 경보’가 발령됐다.
23일 해운대, 송정 등 부산의 주요 해수욕장에는 수 십 마리의 해파리가 출현, 피서객 일부가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앞서 7일에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피서객 2명이 해파리에 쏘여 치료를 받았다. 또 최근 제주 지역 주요 해수욕장에서는 노무라입깃ㆍ작은부레관 해파리 등 맹독성 해파리떼가 발견됐고, 인천 지역에서도 독성 해파리가 빈번하게 출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0년 이후 해파리의 ‘해수욕장 습격 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이유를 지구 온난화에서 찾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따뜻해진 한반도 지역 해수를 따라 난대성 지역의 해파리가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 해운대구와 서구, 제주시 등은 쌍끌이 그물을 장착한 어선을 투입, 해파리 퇴치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피석객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독성 해파리에 쏘이면 3~4분만에 독성이 퍼지므로 알코올이나 식초를 지속적으로 뿌려주는 게 좋다. 또 호흡 곤란, 의식 불명,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이 심해질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응급처치 후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파리는 거품 등 부유물질이 있는 곳에 출몰하는 경우가 잦다”며 “이런 지역에서는 수영을 하지 말아야 하며, 해파리를 만져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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